[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DFL 슈퍼컵에서 3골에 모두 관여(2골 1도움)하는 괴력을 과시하고 팀에 우승을 선사했다.
분데스리가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이 지그날 이두나 파크 원정에서 열린 DFB 포칼 우승팀 도르트문트와의 2021년 DFL 슈퍼컵에서 3-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DFL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레반도프스키가 언제나처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세르지 그나브리와 킹슬리 코망이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유스 출진 멀티 수비수 요십 스타니시치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니클라스 쥘레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https://www.buildlineup.com/1-1 무승부에 그쳤던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이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나브리와 코망이 좌우 위치를 변경했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공격력에 강점이 있는 데이비스와 연계를 통해 그나브리를 살리겠다는 포석으로 보였다.
결과부터 얘기하도록 하겠다. 그나브리와 코망의 위치를 변경한 건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부진했던 그나브리가 왼쪽 측면에서 데이비스와 좋은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도르트문트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이는 기록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의 공격 방향 비율은 왼쪽이 40.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오른쪽 공격 방향 비율은 32.3%였다. 특히 도르트문트 오른쪽 측면 수비수 펠릭스 파슬락이 수비에서 상당한 문제를 노출했기에 더더욱 바이에른의 왼쪽 공격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OPTA바이에른은 경기 시작하고 15분 사이에 그나브리가 3차례나 파슬락으로부터 소유권을 뺏어오는 괴력을 과시하며 역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14분경엔 코망의 가로채기에 이은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원터치 패스로 내주었고, 이를 뮐러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가져간 게 도르트문트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의 태클에 막히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서 15분경엔 파슬락으루보트 그나브리가 가로채기를 한 후 땅볼 크로스를 연결한 걸 코망이 돌아서면서 슈팅을 가져간 게 골대를 넘어갔다.
결국 그나브리의 발에서 바이에른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고레츠카의 전진 패스를 받은 그나브리가 돌아서면서 크로스를 올린 걸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던 레반도프스키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대로 전반전은 바이에른이 1골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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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바이에른은 왼쪽 측면 중심의 공격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후반 시작하고 4분 만에 그나브리의 전진 패스에 이은 데이비스의 땅볼 크로스가 아칸지 다리 맞고 흐른 걸 레반도프스키가 센스있는 힐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까지 쇄도해 들어오던 뮐러가 빈 골대에 가볍게 밀어넣었다.
도르트문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7분경,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의 스루 패스를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골로 연결했으나 이는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면서 무산됐다. 이어서 후반 15분경엔 벨링엄의 전진 패스에 이은 홀란드의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도르트문트가 PSV 에인트호벤에서 영입한 공격수 도니엘 말렌이 헛발질을 하면서 아쉽게 득점 찬스를 놓치는 우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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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후반 19분경, 도르트문트의 추격하는 골이 터져나왔다. 아칸지의 롱패스를 파슬락이 헤딩으로 떨구어주었고, 이를 받은 벨링엄이 패스를 내준 걸 로이스가 강력한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반 28분경에 아칸지의 패스 실수를 그나브리를 대신해 수비 강화 차원에서 교체 출전한 중앙 미드필더 코랑텡 톨리소가 가로챘고, 이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3골에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소속으로 DFL 슈퍼컵 통산 11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으며 대회 역대 최다 골 기록을 이어갔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도 골을 추가하면서 지난 2월 15일에 있었던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4경기 연속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개인 통산 최다 경기 연속 골 신기록을 수립한 레반도프스키다.
참고로 레반도프스키보다 독일 프로 축구에서 더 많은 연속 경기 골을 넣은 선수는 지난 15일에 작고한 독일 축구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추앙받고 있는 게르트 뮐러가 1969년과 70년 사이에 기록했던 16경기 연속 골이다. 즉 다음 2경기에서 연달아 골을 넣는다면 게르트 뮐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3경기 연속 골을 추가하면 새로운 신기록을 수립하게 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내에서 바이에른의 최대 대항마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와는 별개로 도르트문트는 최근 바이에른 상대로 최근 6연패를 당하는 등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엔 바로 레반도프스키가 있다. 2010/11 시즌부터 4시즌 동안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2014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이적료 없이 바이에른에 입성했다. 이후 그는 친정팀 도르트문트 상대로 이 경기 이전까지 23경기에 출전해 22골 2도움을 올리며 천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이번에 그는 2골 1도움을 추가하면서 24경기 24골 3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골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특정팀 상대 최다 골 타이(볼프스부르크 상대로 24경기 24골이 종전 최다)를 이루기에 이르렀다.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가 팀에 가세한 이래로 도르트문트 상대로 17승 1무 6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의 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반도프스키가 있기에 바이에른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 DFL 슈퍼컵 역대 득점 TOP 5
1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바이에른): 7골
2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5골
3위 윈스턴 루퍼(브레멘): 4골
4위 위르겐 벡만(도르트문트/바이에른): 3골
4위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3골
4위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3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