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11골' 레버쿠젠, 파격 전술 변화로 반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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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레버쿠젠, 시즌 초반 분데스리가 8경기에서 2승 2무 4패로 13위였으나 주말 브레멘전 6-2 대승에 이어 포칼 묀헨글라드바흐전 5-0 대승 거두며 반등. 포메이션 기존 4-2-3-1에서 3-4-3으로 변경. 점유율 50%에서 39%로 대폭 하락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바이엘 레버쿠젠이 전술 변화를 통해 최근 2경기 연속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레버쿠젠이 주말, 베르더 브레멘과의 2018/19 시즌 분데스리가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한 데 이어 주중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DFB 포칼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5-0으로 승리하며 2경기 연속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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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초반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출발을 알렸다. 포칼 1라운드에서 5부 리그 구단 포르츠하임 상대로 고전 끝에 1-0 신승에 만족해야 했던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첫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하이코 헤어리히 감독 경질설이 떠올랐다. 

다행히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하위권 팀이었던 마인츠와 승격팀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에게 연달아 1골 차 신승을 거두며 연승 무드를 이어가나 싶었으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2-0으로 앞섰음에도 2-4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한 수 아래의 팀인 프라이부르크와 하노버 상대로도 연달아 무승부에 그쳤다. 8라운드 기준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성적은 2승 2무 4패 승점 8점으로 분데스리가 13위에 머물고 있었다. 레버쿠젠이라는 구단의 명성과 선수단 면면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진이었다.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는 유로파 리그에서 만큼은 연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었다는 점이지만 그마저도 10월 25일 FC 취리히 원정에서 2-3 역전패를 당하면서 더 이상 내세울 수 있을 만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진 레버쿠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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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8라운드 기준 3위 브레멘(분데스리가)과 2위 묀헨글라드바흐(포칼),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위에 빛나는 호펜하임(분데스리가), 취리히(유로파 리그), 그리고 5위 RB 라이프치히(분데스리가)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있었다. 이대로 헤어리히는 경질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레버쿠젠이 반등에 성공했다. 브레멘을 6-2로 대파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레버쿠젠은 묀헨글라드바흐마저 5-0으로 완파하면서 포칼 3라운드에 진출했다. 2경기 연속 힘든 원정 경기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승을 거둔 레버쿠젠이다. 이에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헤어리히(Herrich: 독일어로는 영광스럽다는 의미) 감독의 이름을 빗대어 "2경기 11골. 레버쿠젠이 다시 영광스러워졌다! (Leverkusen wieder HERRICH!)"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Bayer Leverkusen

레버쿠젠 대승의 원동력은 바로 전술 변화에 있다. 레버쿠젠은 원래 이번 시즌 초반 4-2-3-1 포메이션을 고수했다. 하지만 수비부터 흔들리면서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실제 레버쿠젠의 팀 실점은 8라운드 기준 15골로 분데스리가 최다 실점 5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헤르타 베를린에서 영입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미첼 바이저는 당초 수비가 약점이어서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자주 병행하면서 뛰던 선수였고, 주전 중앙 수비수 파나지오티스 레초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그의 빈 자리를 메운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가 연신 실수를 범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중앙 미드필더 샤를레스 아랑기스와 백업 수비형 미드필더 율리안 바움가르틀링거가 동시에 부상을 당하면서 중원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은 레버쿠젠이다. 중원에서의 볼배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자 자연스럽게 원톱 케빈 폴란트가 고립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헤어리히 감독은 고심 끝에 3-4-3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중앙 수비수 3명을 배치해 수비의 안정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장기 부상을 당한 2016/17 시즌을 기점으로 율리안 브란트와 레온 베일리 같은 후배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카림 벨라라비를 주전으로 내세우며 역습 스피드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Bayer Leverkusen Starting vs Borussia Monchengladbach

이는 주효했다.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시즌 초반 극도로 흔들리던 드라고비치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수비에는 약하지만 공격에 능한 바이저는 스리백의 윙백에서 활기차게 공격을 전개했다. 바이저의 후방 지원 속에서 벨라라비가 부활에 성공하며 레버쿠젠 공격을 이끌었다. 팀 전체의 공격이 활기를 띄자 레버쿠젠이 자랑하는 '신성' 카이 하버츠의 플레이메이킹이 한층 빛을 발휘했다.

벨라라비는 브레멘을 상대로 전반전에만 1골 2도움을 올리며 3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전반전 3-0). 폴란트는 선제골을 넣었고 2도움을 추가하며 벨라라비와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하버츠는 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2골 1도움). 드라고비치는 레버쿠젠 입단하고 33경기 만에 처음으로 데뷔골을 넣었고, 바이저는 도움을 추가했다.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도 벨라라비는 멀티골을 넣으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브란트가 1골 1도움을 올렸고, 폴란트는 1골 2도움으로 3골에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드라고비치가 부상으로 조기에 그라운드를 떠나자 대신 교체 출전한 틴 예드바이가 골을 기록했다. 

Bayer Leverkusen

단순히 포메이션만 바뀐 게 아니다. 플레이 방식도 역습 위주로 바뀌었다. 분데스리가 8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레버쿠젠의 점유율은 50%였다. 하지만 브레멘전에 40.1%의 점유율로 6-2 대승을 거둔 레버쿠젠은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선 38%의 점유율로도 5-0으로 승리했다. 쓸데 없는 점유율을 줄이고 발 빠른 공격 자원들의 특징을 극대화한 효과적인 역습 축구를 구사하는 셈이다.

다만 바로 이 점이 레버쿠젠의 불안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에 대승을 거둔 브레멘과 묀헨글라드바흐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보루시아 도르르트문트와 함께 가장 잘 나가는 구단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하기에 레버쿠젠 상대로도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도리어 뒷공간을 내주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많은 분데스리가 구단들은 레버쿠젠보다 전력 면에서 약체에 해당한다. 이 팀들은 레버쿠젠 상대로 전체적인 라인을 내리면서 수비 축구를 구사할 것이 분명하다.

즉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세밀하게 만들어가는 플레이로 승리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검증이 되어야 비로소 레버쿠젠이 본격적으로 정상 괘도에 올라섰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바로 경질 위기에서 한숨 돌린 헤어리히 감독의 숙제이기도 하다.

Heiko Herrl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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