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교체 출전' 구자철, 입지 줄어든 이유는?

댓글()
Getty Images
구자철, 2경기 연속 교체 출전. 이전 교체 출전은 스리백 가동한 라이프치히전과 부상 복귀 경기였던 도르트문트전 밖에 없었음. 라니 케디라,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바이어 파트너 낙점. 막스 중심의 측면 공격도 구자철 입지에 악영향

[골닷컴] 김현민 기자 = 구자철이 분데스리가 2경기 연속 교체 출전에 그치며 아우크스부르크 주전 경쟁에서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헐크 스매쉬! 대륙을 뒤흔드는 헐크의 프리킥"

아우크스부르크가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4승 3무 3패 승점 15점을 올리며 9위에 올라있다. 이는 10라운드 기준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에 해당한다. 즉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즌 출발을 알리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이다.

하지만 구자철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최근 2경기 연속 교체 출전에 그치며 팀내 입지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부상만 없다면 포지션의 차이만 있었을 뿐 붙박이 주전이었다. 2011/12 시즌 후반기 임대 이적을 통해 처음으로 아우크스부르크와 인연을 맺은 구자철은 15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강등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이어서 2015 여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500만 유로)와 함께 다시 아우크스부르크에 돌아온 구자철은 2015/16 시즌 8골 4도움을 올리며 팀내 최다 골 기록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제 분데스리가 역사가 7년째에 접어드는 아우크스부르크에 있어 구자철은 살아있는 전설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번 시즌 역시 구자철은 A매치 직후에 치러진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 경기에 결장한 걸 제외하면 전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게다가 스리백을 가동한 5라운드 RB 라이프치히전과 부상 복귀전(6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 뇌진탕을 일으키며 30분경 조기 교체됐다)이었던 7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교체 출전한 걸 제외하면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마저도 라이프치히전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른 시점에 교체 출전했고, 도르트문트전 역시 라니 케디라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으나 38분에 조기 투입되어 52분을 소화했다. 

즉 구자철은 A매치나 부상 같은 변수만 아니라면 항상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설령 교체 출전하더라도 매우 빠른 시점에 투입되면서 사실상 주전급의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구자철은 총 34분(하노버전 18분, 베르더 브레멘전 16분) 출전에 그쳤다. 갈수록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구자철이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에 있다.


주요 뉴스  | "[영상] 퍼디낸드 "케인이 건강하면 토트넘 우승 가능""


1. 바이어의 회춘에 따른 중원 파트너 유형의 변화

먼저 아우크스부르크 주장 다니엘 바이어의 회춘을 뽑아야 한다. 바이어 역시 구자철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아니 도리어 아우크스부르크가 하부 리가에 있었던 시절부터 팀을 분데스리가 무대로 승격시키며 구자철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내에서 매시즌 가장 많은 볼 터치와 패스를 구사하던 선수가 다름 아닌 바이어이다. 

하지만 바이어는 만 30세를 넘기기 시작한 2015/16 시즌부터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바이어의 패스 부담을 줄여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러하기에 마누엘 바움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이번 시즌 구자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실제 구자철은 이번 시즌 선발 출전한 5경기 중 4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문제는 바이어가 이번 시즌 회춘하며 구자철의 도움 없이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있다. 징계로 결장한 슈투트가르트전을 제외하면 전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바이어이다. 이에 바움 감독은 중원 구성 계획에 변경을 가하기 시작했다. 패스를 분담해줄 구자철이 아닌 수비적으로 바이어를 보호해줄 라니 케디라를 바이어의 파트너로 활용한 것. 

올 여름,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한 케디라는 독일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의 친동생으로 유명하다. 패스 능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에 속하지만 수비에 특화된 미드필더다. 당장 아우크스부르크가 스리백을 가동한 4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과 5라운드 라이프치히전엔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을 정도.

이는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케디라의 패스 성공률은 미드필더라고는 믿기지 않는 62.2%에 불과하고 패스 횟수 역시 19.4회로 아우크스부르크 주전 선수들 중 가장 떨어지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당 태클 횟수는 2.8회로 주전 선수들 중 팀내 2위고, 가로채기도 1.6회를 기록하며 수비적으로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고 있다. 즉 바이어의 보디가드로는 구자철보다 케디라가 스타일적으로 더 적합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Rani Khedira


2. 막스의 측면 공격

둘째로 아우크스부르크 왼쪽 측면 수비수 필립 막스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막스는 이번 시즌 아우크스부르크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상을 펼치는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5도움을 올리며 10라운드 기준 분데스리가 도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하기에 현지에선 막스가 독일 대표팀에 승선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막스 역시도 "모든 독일 아이들의 꿈은 언젠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다. 이미 난 리우 올림픽에 뛰었고(당시 독일 올림픽 대표팀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자연스럽게 성인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구도 한층 더 강해졌다"라며 토로했다.

이번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주 공격 루트는 바로 막스의 측면 공격에 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왼쪽에 위치하는 바이어가 오버래핑 타이밍에 맞춰서 패스를 공급하면 막스가 크로스를 올리고 이를 제공권에 능한 이선 공격수 미하엘 그레고리치와 카이우비가 직접 헤딩 슈팅을 시도하거나 혹은 헤딩 패스로 연결하면 최전방 원톱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해결하는 형태다. 

단순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형태다. 핀보가손과 그레고리치는 사이 좋게 5골씩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이우비 역시 2골을 넣고 있다. 

즉 막스 위주의 측면 공격을 전개하다 보니 중원에서 양질의 전진 패스를 공급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구자철의 역할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다(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 중 가장 스루 패스에 능한 선수다).

실제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당 평균 크로스 횟수는 23회로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26회) 다음으로 많다.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바이에른은 경기당 패스 횟수에서 분데스리가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아우크스부르크는 함부르크 다음으로 패스가 적은 팀이라는 데에 있다. 즉 전체 패스 대비 크로스 비율은 아우크스부르크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Philipp Max


# 결론

당초 아우크스부르크의 시즌 전 전술 구상과는 다소 다르게 흐름이 이어지면서 구자철의 팀내 입지는 줄어들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아우크스부르크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기에 당장 크로스 위주의 현 전술 및 선발 라인업에 크게 변화를 가할 가능성도 지금 시점에선 희박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원 뎁스는 상당히 얇은 편에 속한다. 바이어와 케디라, 그리고 구자철을 빼면 믿을 자원이 없기에 결장자가 발생한다면 자연스럽게 구자철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심지어 케디라조차 이번 시즌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19경기 출전(선발은 7경기)이 전부였던 선수다. 즉 경험이 부족한 선수이기에 언제 흔들릴 지 모른다. 

게다가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출전 시간 자체는 줄어들긴 했으나 벤치에서 대기했던 지난 2경기에서도 가장 먼저 교체 투입된 선수가 다름 아닌 구자철이었다.

무엇보다도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전이 이어진다면 다른 분데스리가 팀들도 대응책을 들고 나올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크로스 위주 전술이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 구자철이 다시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번 똑같은 전술만으로는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휴식 없이 달려왔다. 심지어 부상이 있을 때조차 팀 사정으로 인해 매번 무리하면서 조기 복귀를 단행해야 했다. 이것이 바로 구자철이 선수 경력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던 주된 이유였다.

분명한 건 이제 더이상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 붙박이 주전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기회에 일정 부분 휴식을 취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려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이 있다. 

Ja-Cheol Koo

다음 뉴스:
살라를 위한 기도, 모두가 한마음... 헌정 세레머니
다음 뉴스:
지금 영국은 '살라를 위한 기도' [GOAL LIVE]
다음 뉴스:
맨시티, 카라바오컵 결승행…첼시-토트넘 승자와 대결
다음 뉴스:
아시안컵 8강전 시작, VAR의 등장이 침대 축구 막을까
다음 뉴스:
이승우의 예, 벤투에게 필요없는 선수란 없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