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 Hernandez Belgium France Nations LeagueGetty

'2경기 연속 결승골 관여' 테오, 프랑스 왼쪽의 새 희망 떠오르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프랑스 측면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가 네이션스 리그 준결승전 역전 결승골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역전 결승골의 발판이 된 스루 패스를 성공시키며 새로운 희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랑스가 스페인과의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결승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프랑스는 지난 유로 2020에서 16강 조기 탈락의 아픔을 씻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의 위엄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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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보다도 더 고무적인 건 바로 최근 3년 사이에 프랑스의 고민거리에 해당했던 왼쪽 측면 수비의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는 데에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테오이다.

그 동안 프랑스 왼쪽 측면 수비의 주인은 바로 테오의 친형 뤼카의 차지였다.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터프하면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뤼카는 2018년 12월,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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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빠져있는 동안 프랑스는 뤼카 디뉴를 필두로 벤자맹 멘디와 페를랑 멘디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용했으나 아무도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심지어 스위스와의 유로 2020 16강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아드리앙 라비오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용하는 강수를 던졌으나 이는 실패로 돌아가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에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9월 A매치 기간에 테오를 차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가운데 프랑스는 유로 2020 본선이 끝나고 9월 1일과 4일에 있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에선 D조 4차전과 5차전에서 디뉴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시켰으나 보스니아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연달아 1-1 무승부에 그쳤다. 유로 조별 리그 2차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진 프랑스였다. 5경기 연속 무승은 프랑스 대표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디디에 데샹OptaJean

결국 데샹 감독은 핀란드와의 6차전에서 테오를 첫 선발 출전시키면서 기존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주효했다. 비록 테오는 데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왼쪽 측면 공격에 힘을 실어주면서 2-0 승리에 기여했다.

테오의 활약에 고무된 데샹 감독은 네이션스 리그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연달아 그를 스리백의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에 그는 2경기 연속 결승골을 이끌어내며 믿음에 화답했다.

테오 에르난데스OptaPaolo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는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17분경 간판 공격수 카림 벤제마의 추격하는 골에 이어 후반 24분경에 킬리앙 음바페의 페널티 킥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직전 프랑스 오른쪽 윙백 벤자맹 파바르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 뒷발 맞고 흐른 걸 테오가 잡아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천금같은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3-2 승리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벨기에전은 뤼카와 테오 형제가 프랑스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전했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뤼카는 스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나섰다).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도 프랑스는 후반 19분경에 먼저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실점을 허용하고 곧바로 2분 뒤(후반 21분) 벤제마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프랑스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테오의 스루 패스를 스페인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가 태클로 저지하려다가 스치면서 뒤로 흘렀고, 이를 받은 음바페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테오는 후반 18분경에도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골문 앞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있었다. 이와 함께 비록 2경기 연속 득점엔 실패했으나 본인의 공격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준 테오였다.

테오 에르난데스Football Wonderkids

이미 그는 소속팀 AC 밀란에서 2019/20 시즌 6골 3도움에 이어 2020/21 시즌 7골 5도움을 올리며 뛰어난 공격 생산 능력을 만천하에 드러낸 바 있다. 12개의 공격포인트(골+도움)는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1부 리그게 이에 해당한다)에서 뛰는 프랑스 국적의 수비수들 중 최다에 해당했다.

이번 시즌 역시 아직 초반임에도 7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 중에 있다. 그런 그가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면서 왼쪽 측면의 주인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데샹 감독 역시 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경기 연속 스리백을 가동하고 있다. 그가 지금같은 활약상을 계속 보여준다면 프랑스는 2022년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테오 에르난데스Opta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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