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티아고 알칸타라가 부상 복귀 후 3경기 연속 맹활약을 펼치면서 마침내 리버풀 중원이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 팬들은 그 동안 고대하던 파비뉴-조던 헨더슨-티아고로 이어지는 중원 라인의 파괴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1/22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13라운드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10라운드(브라이턴전 2-2 무)와 11라운드(웨스트 햄전 2-3 패)에 연달아 발목을 잡혔던 걸 씻어내고 12라운드(아스널전 4-0 승)에 이어 PL 2경기 연속 4-0 대승을 기록하면서 절정에 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주중 포르투와의 챔피언스 리그 2-0 승리까지 포함하면 멀티골(2골 이상) 무실점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다.
B/R Football리버풀 3연승의 중심엔 바로 부상에서 복귀한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가 있다. 티아고는 부상 복귀전이었던 아스널과의 경기에선 양질의 패스에 더해 강도 높은 압박으로 상대 중원을 괴롭히면서 4-0 대승에 있어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와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어서 포르투와의 경기에선 유스 선수인 만 19세 타일러 모튼과 중원을 구축했음에도 노련한 플레이로 중원의 지휘자 역할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52분)을 넣으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사우샘프턴전에선 마침내 리버풀이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를 중심으로 티아고와 조던 헨더슨이 미드필더에 위치하는 역삼각형 중원 조합을 가동했다. 이는 티아고가 2020년 여름, 팀에 합류하면서 구단은 물론 팬들이 가장 바라던 베스트 중원이었으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이전까지 셋이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건 지난 시즌엔 에버턴과의 5라운드 머지사이드 더비가 유일했고(공교롭게도 이 경기에서 핵심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면서 파비뉴가 센터백으로 자주 뛰었고, 티아고도 부상을 당해서 2달 넘게 결장했다), 이번 시즌 역시 셋이 동시에 중원으로 가동된 경기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5라운드가 유일했다(이 경기에서 또다시 티아고가 부상을 당하면서 1달 넘게 결장했다).
buildlineup.com좀처럼 보기 드문 주전 중원 삼인방이 모두 가동된 리버풀은 사우샘프턴 상대로 점유율에서 65대35로 크게 앞서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파비뉴가 포백 앞에서 쓸어담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구심점을 잡아주었고, 티아고와 헨더슨이 좌우 하프 스페이스(그라운드를 5등분했을 때 중앙과 측면의 사이 지점. 하단 그래프 참조)를 장악하면서 경기를 지배한 리버풀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티아고는 37분경, 상대 수비가 걷어낸 걸 잡아선 빠르게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 들어선 왼발 슈팅으로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와 함께 포르투전에 이어 공식 대회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티아고였다. 후반 7분경, 판 다이크의 4번째 골이 터져나오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후반 14분 만에 티아고를 빼고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교체 출전시키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Performance Analysis UK티아고는 59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또다시 준수한 경기력을 자랑하면서 4-0 대승에 기여했다. 사우샘프턴이 시종일관 강한 압박을 감행했으나 그는 뛰어난 기술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이를 헤쳐나오며 공격 진영에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었다. 이를 통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공격 진영에서의 패스 성공률(88.5%)을 자랑한 티아고이다.
이에 더해 그는 90분으로 환산했을 시 패스 숫자는 81회로 전체 1위였고, 볼터치는 98회로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107회) 다음으로 많았다. 그의 경기 지배력이 잘 드러나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지난 시즌 많은 기대 속에서 리버풀에 입단했으나 오자마자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결장한 데 이어 팀과 리그에 적응하기도 전이었던 에버턴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펼치긴 했으나 시즌 전체로 놓고 보면 부상 탓이 있더라도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1달 넘게 그라우드를 떠나있어야 했다.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그의 이번 시즌 공식 대회 출전 시간은 341분으로 리버풀 중앙 미드필더 자원들 중 5위에 그치고 있다(헨더슨 900분, 파비뉴 739분, 체임벌린 368분, 나비 케이타 365분). 하지만 그는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맹활약과 함께 리버풀의 3연승을 견인하면서 왜 본인이 월드 클래스급 미드필더인지를 입증하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티아고와 헨더슨, 파비뉴로 이어지는 리버풀 중원은 프리미어 리그를 넘어 전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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