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아산] 강동훈 기자 = 충남아산FC가 개막 후 5라운드 만이자, 187일 만에 치른 홈경기에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시즌 첫 승에 도전했지만,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기회를 잇달아 살리지 못해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충남아산은 30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성남FC와 1-1로 비겼다. 승점 3(3무2패)을 쌓은 충남아산은 순위표 12위(3무2패·승점 3)로 한 계단 올라섰고, 5경기 무패(2승3무)를 이어간 성남은 4위(승점 11)에 자리했다.
충남아산은 지난해 9월 말, 그동안 지적됐던 잔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 30억 원을 투입해 잔디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하는 바람에 홈 개막전이 연기됐다. 충남아산은 잔디 교체와 함께 가변석과 최신 LED 광고 보드도 새롭게 설치해 관중들의 편의를 높였다.
개막 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충남아산은 시즌 첫 홈경기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첫 승리를 정조준했다.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은 “오랜만에 홈경기인 만큼 ‘홈팬분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한테 강조했다”며 “(첫 승이 없어) 부담감이 있지만, 가변석도 새로 설치됐고 홈팬분들의 응원에 힘이 날 것”이라고 희망찬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상대는 개막 4경기 무패(2승2무)를 달리면서 상승세 흐름을 타고 있던 성남이었다. 성남은 특히 K리그2 최소 실점(2실점)에 오를 정도로 ‘짠물 수비’를 자랑하고 있어 최저 득점(2득점) ‘불명예’를 안고 있을 정도로 창끝이 무딘 충남아산으로선 성남의 단단한 수비를 뚫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충남아산은 예상대로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점유율을 조금 더 높게 가져가면서 경기를 주도하고도 파이널 서드 지역(축구장을 3등분 했을 때 상대 골문 근처 지역)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기회를 여러 차례 잡고도 살리지 못했다.
숱한 기회를 놓친 충남아산은 결국 성남에 일격을 맞았다. 전반 43분 사무엘이 뒷공간으로 롱패스를 찔러주자 문전 앞으로 침투한 김범수가 골키퍼 신송훈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오른발 논스톱 로빙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시즌 초부터 영입하기 위해 계속 컨택하고 노력했던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던 전경준 감독의 믿음에 김범수가 득점으로 보답했다.
충남아산은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한 골 차인 만큼 후반 시작과 함께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후반 9분 박수빈이 강민규와 경합 도중 팔꿈치로 머리를 가격하면서 경고를 받았는데, 이때 박수빈이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경고를 한 장 더 받아 퇴장당했다.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 충남아산은 공격에 무게를 실으면서 몰아쳤다. 후반 15분엔 손준호를 빼고 김종민을 투입해 공격 숫자도 늘렸다. 그러나 후반 22분 김종민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키커로 나선 데니손이 실축했다.
배 감독은 결국 후반 33분 데니손과 박세직을 빼고 김정현과 미사키를 넣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3분 김승호가 문전 앞으로 연결한 패스를 미사키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