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약 8년 전 18세 손흥민이 프로 무대에 정착하는 데 숨은 공신 역할을 한 페루 주장 파올로 게레로(34)가 끝내 꿈에 그린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다.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에서 활약 중인 게레루는 작년 10월 페루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경기가 끝난 후 도핑 테스트 결과 코카인 성분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이후 그는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12개월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게레로의 제소를 받아들이며 징계 기간이 6개월로 경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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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리카르도 가레카 페루 감독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한 25인 러시아 월드컵 예비명단에 게레로를 포함했다. 게레로는 6개월 징계가 끝난 이달 초 소속팀 플라멩구에서 복귀하며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출전했으며 14일 페루의 예비 명단 발표를 앞두고 열린 샤페코넨시와의 브라질 리그 경기에서는 득점까지 기록하며 경기력을 상당 부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게레로의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꿈은 결국 좌절됐다. WADA가 게레로의 징계 기간을 경감한 FIFA의 결정을 두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를 제소했기 때문이다. CAS는 15일 새벽 공식 발표를 통해 WADA의 제소를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징계가 6개월로 감면된 게레로는 14개월로 늘어난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월드컵 출전도 무산됐다.
CAS는 게레로가 의도적으로 코카인 성분을 복용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그가 마신 차에 금지된 물질이 함유돼 있었으며 이는 일정 부분 선수의 과실이라고 판단했다.
게레로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손흥민과 인연이 꽤 두텁다.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2010년 당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선수가 바로 게레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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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측면에서 대각선을 그리며 문전을 향해 침투하는 손흥민의 움직임은 전반에서 골문을 등지는 플레이에 능한 게레로와 효과적은 호흡을 이뤘다. 게레로가 문전에서 상대 수비를 등진 채 공을 지키면, 그가 내준 패스를 2선에서 침투한 손흥민이 강력한 슛으로 연결하는 패턴은 금세 함부르크의 공격 루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게레로와 손흥민의 명암은 이로부터 8년이 지나 극명하게 엇갈리게 됐다. 게레로는 2012년 함부르크를 떠나 브라질 무대로 진출해 코린치안스, 플라멩구에서 활약한 후 러시아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했으나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쳐 자국 대표팀에서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하게 됐다. 반대로 게레로와 헤어진 손흥민은 어느덧 유럽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공격수가 돼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