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인천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윤정환 감독이 K리그2 출전선수 명단(엔트리) 규정에 의문을 드러냈다. 윤정환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대화와 리그가 명단 수를 늘리는 와중에 K리그2도 18인 엔트리에서 벗어나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라운드 경남FC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인천 사령탑으로 첫 지휘에 나선 윤정환 감독은 안방에서 경남을 쉴 새 없이 몰아치며 개막전부터 승점 3을 챙겼다.
커리어 처음으로 K리그2에서 지도자 생활을 보내는 윤정환 감독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있지만, 엔트리 규정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경남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윤정환 감독은 “세계적인 추세가 20인 엔트리인데 왜 안 따라가는지 모르겠다. 재정적인 이유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왜 기준점을 밑에다 두는지 의문이다. 위에다 기준을 두고 채울 팀은 채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선수와 경기 퀄리티가 높아져야 한다. 여러 옵션을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인데 18인 엔트리다 보니 멀티 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인천은 민경현, 김성민, 이동률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정환 감독은 “모든 지도자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하향 평준화가 되는 것 같다. 바뀌어야 한다”라며 “전 세계가 FIFA 규정을 따라가려고 하는데 왜 K리그2만 따로 하는지 모르겠다. 몇 팀의 재정이 좋지 않아 18명 엔트리로 가야 한다는 주장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윤정환 감독의 말대로 지난 몇 년간 FIFA 월드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등 세계적인 대회와 리그에서 엔틀; 규정을 개정하며 더 많은 선수를 기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 A는 경기마다 최대 25명까지 명단에 넣을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같은 추세를 따라 지난 시즌부터 K리그1 엔트리를 2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지도자들은 긍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K리그2는 운영비 증가 영향을 고려해 18명 규정을 유지했고, 이번 시즌에도 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은 K리그2 역시 추세를 따라야 한다며 변화를 바랐다.
한편, 경남 이을용 감독 역시 윤정환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 이을용 감독은 인천과 경기를 앞두고 “경기당 선수를 18명밖에 등록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경기 중 누가 다치면 상황에 알맞게 포지션을 이동할 수 있는 선수들을 한두명씩 넣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