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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분 뛰며 야잔-김주성 괴롭힌 '괴물' 말컹 "나를 보여주긴 짧은 시간... 더 좋은 모습 위해 준비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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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왕의 귀환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임팩트는 충분했다.

K리그1과 K리그2 득점왕 타이틀을 모두 보유한 특급 공격수 말컹(31)이 7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올 여름 울산 HD로 이적하며 왕의 귀환을 알린 말컹은 20일 열린 FC서울과 K리그1 22라운드 원정 경기에 교체 투입됐다.

후반 32분 보야니치를 대신해 들어간 말컹은 서울 문전에 위치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었다. 196cm의 큰 키에 힘 좋고 유연성까지 갖춘 그는 서울 센터백 듀오 야잔과 김주성을 상대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동료와 연계로 첫 터치를 기록한 말컹은 울산 코너킥 상황에서 더욱 위협적이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서울 수비진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말컹의 존재만으로도 어려움을 느꼈다.

경기 후 울산 김판곤 감독은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거라 기대하고 있다"며 추가시간까지 18분 활약한 말컹을 평가했다.

적장 김기동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키가 작아서 걱정했다. 근데 말컹이 들어오면서 머리만 맞으면 골이니깐 걱정했다. 코너킥이 계속 나면서 위협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다"라며 존재만으로도 힘든 상대라고 말했다.

말컹 자신도 K리그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울산 선수단이 주중 경기 준비를 위해 서울에서 막차로 울산에 복귀해야 해서 구단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되어 기뻤지만, 결과는 아쉬워서 마음이 무겁다"며 "저를 보여주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K리그2 경남에 입단해 32경기 22골로 득점왕에 오른 말컹은 팀의 승격을 이끌며 리그 MVP도 거머쥐었다. 이어 2018시즌에는 K리그1 31경기 26골을 폭발하며 득점왕과 MVP를 싹쓸이 한 바 있다. K리그1과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말컹이 유일하다. 괴물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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