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최대훈 기자 = 패배의 원흉이자 실패한 영입으로 여겨졌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이 대단하다. 축구 통계 매체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공중볼 경합에서 단 한 번 패배하는데 그쳤다.
29일(한국시간)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공식 SNS를 통해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번의 공중볼 다툼에서 패했다”라며 마르티네스의 활약을 조명했다.
175cm의 작은 신장을 가진 마르티네스는 AFC 아약스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연을 쌓은 뒤 맨유의 지휘봉을 잡게 된 텐 하흐 감독을 따라 맨유로 이적했다. 마르티네스가 맨유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복수의 언론은 그의 작은 신장을 강조했다.
신체적인 조건이 우월하지 않은 마르티네스가 과연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 큰 체격의 공격수들을 상대로 경합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관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맨유는 과거 데일리 블린트, 마르코스 로호와 같은 작은 신장의 수비수들을 영입한 적이 있으나 그들이 센터백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맨유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개막전, 그리고 브렌트포드전에서 연달아 패했는데, 두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한 마르티네스는 팬들로부터 어마어마한 비난을 받았다. 특히 브렌트포드전 패배의 원흉 중 하나로 지목받으면서 하프 타임에 교체되기도 했다.
그렇게 마르티네스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은 실패로 끝나는 듯했다. 시즌 개막 후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마르티네스의 작은 신장이라는 ‘명확한’ 단점은 상대에게 승리를 위한 ‘명확한’ 힌트를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3라운드 리버풀전, 그리고 4라운드 사우샘프턴전이 끝나자 여론은 뒤집혔다.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이적료인 ‘900억 원’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며 센터백 파트너 라파엘 바란과 함께 단단한 수비를 자랑했다.
맨유의 지난 1, 2라운드 패배의 원흉은 마르티네스가 아니라 해리 매과이어였던 것이 밝혀졌다. 마르티네스는 바란과 함께 출전하며 자신의 장점을 100% 이끌어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마르티네스는 175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리그 4경기 동안 공중볼 다툼에서 단 1회 패배했다. 4경기 동안 6번의 공중볼 경합이 일어났는데 마르티네스가 무려 5번이나 승리한 셈이다.
이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들로 여겨지는 버질 반 다이크, 칼리두 쿨리발리, 윌리엄 살리바 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기록이다. 마르티네스의 공중볼 경합 다툼 횟수가 현저히 적다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확률임은 분명하다.
물론 맨유를 상대하는 팀들은 마르티네스에게 공중볼 경합을 유도하겠지만 미리 알고만 있다면 대비는 어렵지 않다. 함께 출전하는 파트너 바란이 주로 경합에 나서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고, 번번이 마르티네스가 공중볼 경합에 나설 때에도 이렇게 높은 확률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
마르티네스는 시즌이 개막한지 이제 한 달이 지났지만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했다. 앞으로 많은 시련이 올 것이 분명하나 이를 잘 극복해 낸다면 그만큼 마르티네스를 향한 팬들의 의구심은 머지않아 확신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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