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한국프로축구연맹

16년 만에 나온 골키퍼 MVP…조현우 “내년에도 받지 말란 법 없어”

[골닷컴, 홍은동] 강동훈 기자 = 지난 시즌 내심 기대를 품었지만,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던 ‘빛현우’ 조현우(33·울산 HD)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골키퍼로는 무려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그는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내년에도 받지 말란 법은 없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조현우는 29일 오후 서울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조현우는 각 구단 감독(30%)과 주장(30%), 미디어(40%) 투표에서 환산 점수 63.36점을 받아 안데르손(26·수원FC·20.26점)과 양민혁(18·강원·16.38점)을 가뿐하게 제쳤다.

이에 앞서 조현우는 전 경기 전 시간 출전상과 베스트11 골키퍼 부분에도 선정됐다. ‘3관왕’ 영예를 안은 셈이다. 조현우가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선정된 건 8시즌 연속이다. K리그2까지 범위를 넓히면 무려 10회 연속 수상이다. K리그 최고 골키퍼인 그에게 적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자리였다. 조현우는 올 시즌 38경기에 모두 나서 40실점만을 허용했고, 14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MVP를 받았는데 믿기지 않는다. 동료들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고 운을 뗀 조현우는 “내년에도 받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작년에 MVP를 많이 받고 싶었다. 하지만 워낙 훌륭한 선수가 많아서 받을 수 없었는데, 올해 좋은 기회가 오면서 받게 됐다. 기분이 상당히 남다르다”며 “막상 받으니깐 또 받고 싶어졌다.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골키퍼 포지션이 MVP를 받은 건 지난 2008년 당시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이운재(51·은퇴) 이후 무려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그만큼 골키퍼 포지션이 MVP를 받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조현우 역시도 “골키퍼가 관심받기 힘들고 어려운 포지션이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에 훌륭한 골키퍼들이 많은데, 저로 인해서 앞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자리까지 오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을 묻자 조현우는 “어릴 적에 늘 축구를 좋아했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축구만 바라보고 살았다.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가 돼서 어린 친구들한테 꿈이 되고,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오늘 MVP를 받으면서 누군가의 꿈이 돼서 기쁘고, 저를 보고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축구선수가 나왔으면 한다. 또 앞으로 힘든 환경 속에서 축구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힘든 환경 속에서 축구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상금을 쓴다는 건 아내하고 이야기했던 부분이다. 예전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하고 하루하루 재밌고 행복하게 보내는 어린 친구들에게 기부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번에 MVP를 받으면서 실천하게 돼 행복하고 기쁘다”고 MVP 수상 상금(1천만 원)을 기부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조현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8회 연속 수상했는데, 9회, 10회 수상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친 후 “축구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MVP 수상을 계기로 어린 친구들이 골키퍼를 하고 싶어 하는 꿈을 가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저를 보고 어린 친구들이 꿈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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