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다르윈 누녜스(25·리버풀)가 골문이 비었음에도 슈팅을 허공으로 날리면서 실망스러운 결정력을 드러냈다. 이를 본 아르네 슬롯(46·네덜란드) 감독은 이 상황을 좀처럼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리버풀은 20일 오전 4시 30분(한국 시각) 영국 버밍엄에 있는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아스톤 빌라에 두 번이나 리드를 내줬지만, 모하메드 살라(32)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6)가 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패배를 막았다.
이날 리버풀은 빌라 파크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결정적 부재로 아쉬움을 남겼다. 리버풀은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슈팅 17회, 결정적 기회 3회 등 충분히 많은 기회를 잡았다. 기대 득점값이 2.5골에 달했다. 다만 슈팅 17회 중 유효 슈팅이 3회에 불과했을 정도로 선수들의 영점이 잡히지 않은 날이었다.
가장 아쉬웠던 기회는 후반 24분에 나왔다. 점수가 2-2로 팽팽하던 와중에 리버풀은 코너 브래들리(21)가 도미니크 소보슬라이(24)에게 한 번에 전진 패스를 전달했고, 소보슬라이가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누녜스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누녜스가 슈팅을 시도할 당시 아스톤 빌라 골문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간단히 발만 갖다 대면 골망을 흔들 기회였다.
그러나 누네스의 슈팅은 허공을 가르며 관중석으로 향했다. 상대 수비수가 태클을 시도하며 방해 동작을 가져가긴 했으나, 크게 영향받지 않고 득점을 기록할 기회였다. 누녜스의 슈팅 이후 카메라는 곧바로 슬롯 감독에게 향했는데, 슬롯 감독은 당황한 표정을 지은 채 대기심에서 오프사이드 여부를 물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누녜스의 슈팅이 기록한 기대 득점값은 0.75골이었다. 통계 매체마다 다르지만 평상적으로 페널티 킥이 가지는 기대 득점값이 0.7~0.8골임을 고려하면 정말 쉬운 기회를 날린 셈이다. 누녜스가 득점했다면 리버풀이 승점 3을 얻을 수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승점 1만 확보했다.
누녜스가 쉬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누녜스는 2022-23시즌부터 지금까지 90분당 0.99개의 빅찬스미스를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리버풀은 누녜스가 새로운 해결사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1억 유로(약 1,503억 원)를 투자했지만, 기대에 전혀 못 미쳤다.
한편, 승점 1을 추가한 리버풀은 승점 61(18승·7무·1패)로 2위 아스널과 8점 차다. 아스널이 한 경기를 덜 치렀기에, 아스널이 다음 경기 승리한다면 격차가 5점으로 줄어든다. 순항 중이던 리버풀은 최근 무승부가 잦아진 데다가 맨체스터 시티(원정), 뉴캐슬(홈)과 리그 2연전까지 앞두고 있어 부담이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