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지난 29라운드까지 제주 유나이티드는 충격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24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뒤 리그에서 무려 15경기 연속 무승(8무 7패)의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2위 경쟁을 치르던 팀은 8위까지 추락했고 상위 스플릿 진출은 그렇게 물건너가는 듯했다.
정규 라운드 3경기를 남겨 놓고 제주는 강원, 대구를 추격하는 게 버거워 보였다. 수비의 중심 오반석도 중동 무대로 떠났다. 반전의 실마리가 없을 것 같던 제주지만, 그들의 정신적 무장은 약하지 않았다. 대부분이 이대로 추락할 거라던 30라운드부터 제주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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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라운드에서 제주는 찌아구의 골로 전남에 1-0 승리를 거두며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31라운드는 경남 원정이었다. 호재가 있었다. 경남의 골잡이 말컹이 부상으로 인해 제주전에 빠지게 된 것. 관건은 제주의 득점력이었다.
7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2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까지 제주의 공격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경남의 수비수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육탄방어와 이범수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후반에 이광선이 날린 회심의 헤딩이 이범수의 손 끝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제주가 기다린 골은 의외의 상황에서 나왔다.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한 미드필더 이동수가 추가시간 3분이 거의 흘러가던 시점,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낮고 강하게 날아가 골망을 갈랐다. 이동수 스스로가 “감독님이 득점을 기대하고 투입한 건 아닐텐데…”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득점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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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터진 이동수의 극적인 결승골로 경남에 1-0으로 승리한 제주는 단숨에 상위 스플릿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날 강원이 승점 1점, 대구와 서울은 승점을 챙기지 못한 상황에서 제주만 승점 3점을 챙겼다. 승점 41점이 된 제주는 39점의 강원을 밀어내고 6위가 됐다.
전북, 경남, 울산, 포항, 수원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제주와 강원이다. 제주는 홈에서 서울을, 강원은 원정에서 울산을 상대한다. 제주는 승리하면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짓는다. 반면 강원은 승리하고 제주의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입장이다. 6위 탈환과 승점 2점 차의 간격을 이룬 제주에게 상위 스플릿으로 가는 동아줄이 내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