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chester United FC v Aston Villa FC - Premier LeagueGetty Images Sport

‘15위 무관’ 맨유, 팬들에게 ‘욕설 파문’…레전드 베컴까지 분노했다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시즌 후 동남아 투어를 진행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팬서비스 논란에 빠졌다. 일부 선수들이 팬들과 설전을 벌이고, 손가락 욕설을 가하는 기행을 벌였다. 이 소식을 접한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50·잉글랜드)은 크게 분노했다.

베컴은 2일(한국 시각) ‘CBS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자 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봤다”라며 “선수들은 맨유를 대표해야 한다. 제대로 행동하지 않은 걸 보고 말았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우리는 맨유에서 뛰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했다. 이 엠블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라며 “유럽이든, 아시아든 어느 지역에서나 팬들을 존중했다. 팬들은 우리를 보러 와주고,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며 티켓 값을 낸다. 그런 팬들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컴이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맨유 선수단의 태도 때문이다.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위와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실패한 맨유는 시즌 후 곧바로 동남아 투어를 떠났다. 선수단은 제대로 휴식을 취하기도 전에 동남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28일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동남아 올스타팀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어진 31일 홍콩 국가대표팀과 경기에서는 3-1로 승리하며 체면을 살렸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를 본 동남아 맨유 팬들은 선수단을 향해 야유했다. 이들은 맨유 경기를 보기 위해 적잖은 돈을 지급했지만, 선수들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 “집중적이고 열성적인 프리시즌 투어와 다르게, 맨유 선수단은 이번 투어를 여유롭게 접했다”라고 짚었다.

BBC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맨유 선수단 비행기 안은 시끄러운 음악과 술로 가득했다. 일부 선수와 스태프들은 클럽에서 유흥을 즐겼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가장 충격적인 건 아마드 디알로(22),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0) 등 젊은 선수들이 팬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들이 팬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사진이 일사천리로 퍼졌다.

논란의 주인공이 된 디알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람들을 존중하지만, 제 어머니를 모욕한 사람은 존중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반응하면 안 됐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팬들이 그저 “디알로”라고 외쳤을 뿐인데, 그가 손가락 욕설로 반응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이번 동남아 투어는 맨유 구단 이미지에 흠집을 남겼다. 가뜩이나 저조한 성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투어 도중 손가락 욕설 파문까지 일어나 비판이 더욱더 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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