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글라스너Getty Images

15경기 단 1승, 이강인 노렸던 '재앙' 감독의 팬 향한 폭탄 저격 "두 번이나 우승시켜 줬는데…겸손할 필요 있다"

[골닷컴] 배웅기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게 확정된 올리버 글라스너(51)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15경기에서 단 1승(6무 8패)에 그친 데 이어 쏟아지는 팬들의 비판에 "겸손하라"고 맞받아쳐 논란을 빚었다. 올겨울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영입에 나서는 등 전력 강화에 힘쓰던 모습과 사뭇 대비된다.

팰리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의 스타디움 포드 비젤림 브리예곰에서 열린 HSK 즈리니스키 모스타르와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1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44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10분 카를로 아브라모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결과다. 즈리니스키 모스타르는 지난 시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프리미어리그 왕좌에 올랐으나 팰리스에 비하면 확실히 열세인 전력이다. 그러나 오히려 골 기대값(xG)에서는 1.24-0.70으로 앞서는 등 결코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이번 시즌 UECL 돌풍의 중심에 섰다.

팰리스가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15경기에서 1승 6무 8패로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데, 이 중 1패는 내셔널 리그 노스(잉글랜드 6부 리그) 매클즈필드에 당했다. 지난해 여름 아스널로 이적한 에베레치 에제의 공백을 좀처럼 메우지 못하고 있는 건 물론 글라스너 역시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즈리니스키 모스타르전 이후 경기장에는 "아침에 경질될 것"이라는 팰리스 원정 팬들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글라스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팬들이 원하는 대로 말하고 노래해도 좋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겸손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절대 잊지 마라. 현 상황에서 지나치게 비판적인 몇몇은 더 이상 겸손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잊으면 대개 그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솔직히 말해 내가 더 일찍 물러날 기회는 많았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팀, 특히 선수단에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최상의 시기는 아니며 내게 책임이 있다. 다만 역대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할 만큼은 충분히 잘했다. 모두 분노하고 실망하며 좌절하는 지금 역시 지난 열 시즌 중 여덟 시즌보다 낫다. 우리는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글라스너는 "지켜봐야 한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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