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대한민국의 국제 축구 심판 6인이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참가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주부심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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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호주 시드니의 웨스턴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이 열렸다. 비슷한 시각 A조에 속한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와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혹자는 왜 B조에 주목하는지 의문을 던지겠지만 호주와 사우디전을 진두지휘한 심판진 6인이 바로 한국인들이다.
KFA 소속이자 FIFA 국제 심판 자격증을 보유한 고형진(주심), 박상준, 윤재열(부심), 김우성(대기심), 김종혁, 김대영(VAR) 등 6인이 두 나라의 중요한 맞대결을 맡았다. 결과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고 논란의 판정 없이 준수한 진행을 하였다는 평이다.
경기에 참석한 심판진 중 대부분은 지난 5일 바레인에서 열린 2021 AFC컵 결승전 심판을 맡은 뒤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위해 곧장 호주로 날아갔다. 특히 AFC 주최 대회의 결승전에 한국인을 배출한 적은 지난 2015년 ACL 결승전 및 2016년 AFC컵 결승전 참가 이후 5년 만의 성과다. 그만큼 한국 심판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일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심판 위원회 관계자는 ‘골닷컴’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선 큰 대회 참가에 대해서는 “K리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주는 탑 레벨의 리그이자 경기의 철학과 매너에 있어 국제심판을 육성하기 위한 훌륭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권에서 대표팀이나 K리그 클럽이 높은 성적을 거두기 때문에 4강 이상의 경기에 한국인 심판이 배정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한 뒤 지속해서 발전하겠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 최종예선에 참가하게 된 경우에 대해서도 "이번 최종예선에는 주요 참가국의 심판들이 골고루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다만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한국 심판들도 높은 평가를 받는 중이다"라고 했다.
대신 과거와 달리 VAR까지 포함하여 6명 전원이 모두 참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해당 관계자는 "VAR 기술의 도입으로 심판 인원이 늘어났다. K리그가 VAR을 일찍 도입하면서 심판진이 항상 접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되었다. 특히 AFC도 예선전부터 VAR을 도입하면서 유럽보다 일찍 흐름을 리드하고 있다. 그중 VAR은 주심의 최종 판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를 돕는 역할을 VAR실에서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심판들이 많이 배정된다"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출범한 스페셜 레프리 제도도 향후 큰 뒷받침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스페셜 레프리 제도란 2019년 KFA가 ▲심판 능력 향상과 동기 부여 ▲월드컵 참가 심판 배출 ▲심판 은퇴 후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심판 강사 및 심판평가관 배출을 목표로 만든 공헌제도다. 연간 스페셜 레프리로 선정된 심판진에게는 지원금과 함께 FIFA 및 AFC 주최의 세미나 등 심판 관련 국제행사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최근 국제대회에 참가한 심판진의 대다수도 해당 제도에서 교육을 받았다.
관계자는 “심판원이 국제배정을 통해 아시아 축구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의 공익적 사업이다. AFC와 FIFA가 축구 선진국에 높은 퀄리티의 심판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과 같은 선진국이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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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KFA 심판 위원회는 다가오는 카타르 월드컵에 한국인 주부심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박해용 부심이 한국인으로서 대회에 첫 배정된 이후 1998 프랑스 월드컵 전영현 부심, 2002 한일 월드컵 김영주 주심 등이 본선에 참가했다.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김대영 부심,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정해상 부심이 참가했다.
대한12년 만에 심판진 배출을 꿈꾸는 이들은 “월드컵 경기를 주재하는 심판진을 배출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 주심으로선 2002년 개최국 자격으로 김영주 주심을 배출한 것을 제외하면 본선에 주심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월드컵 본선에 주심을 파견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명예를 높일 궁극의 목표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사진 = Getty Images,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