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지난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구단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거절하고 AS 로마에 남은 파울로 디발라(31)가 끝내 떠날 것으로 보인다. 디발라 측이 갈라타사라이 관계자와 협상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에 정통한 니콜로 스키라 기자는 17일(한국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갈라타사라이가 디발라에게 2027년까지 연간 900만 유로(약 135억 원)에서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받는 제안을 남겼다. 디발라와 AS 로마 간 계약 기간은 내년 6월에 만료되며, 연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AS 로마를 이끈 디발라가 이번 시즌에는 다소 헤매고 있다. 공식전 18경기 동안 2골(1도움)에 그치며 전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AS 로마가 잦은 감독 교체로 혼란을 겪으면서 디발라에게도 영향이 갔다. 2022-23, 2023-24시즌 디발라는 리그 기준 경기당 70분 정도를 소화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60분으로 줄었다.
디발라의 영향력이 줄어들자, AS 로마가 매각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 AS 로마는 디발라와 계약 기간이 1년도 남지 않았기에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그를 매각할 생각이다. AS 로마에서 입지가 줄어든 디발라도 새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스키라 기자는 디발라가 이적을 두고 친구이자 갈라타사라이 공격수인 마우로 이카르디(31)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메틴 외즈튀르크(63·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부회장은 구단이 디발라와 협상하고 있다는 걸 공개적으로 밝혔다. 스키라 기자에 따르면 외즈튀르크 부회장은 17일 “디발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고 협상 소식을 전했다. 디발라의 에이전트는 갈라타사라이가 제시한 제안에 상당히 흡족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디발라는 정교한 왼발 킥 능력과 천재성을 겸비한 세계적인 선수다. 세컨드 스트라이커 내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가 주 위치인 그는 홀로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인스티투토, 팔레르모, 유벤투스, AS 로마 등 거치는 팀마다 에이스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활약한 유벤투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디발라는 2017-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2골(5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26골(7도움)을 터트리며 커리어 하이를 세웠다. 2019-20시즌에는 특유의 천재성을 앞세워 유벤투스에 리그 우승을 안겨다 줬고, 리그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편, 그는 빼어난 실력 외에도 걸출한 인품을 지녔다. 평소 팬서비스가 좋은 선수인 데다가 동양인 인종차별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등 착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여름에는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3년간 7,500만 유로(약 1,131억 원)를 챙길 수 있는 거액 제안을 받았지만, AS 로마 팬들을 위해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