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지난 겨울 강원FC는 새로 영입한 공격수 제리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당시 제리치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2시즌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새 무대에 대한 적응 등의 문제가 남아 있었다. 송경섭 감독은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기대대로다. 제리치는 지난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11라운드 제주 원정경기서 2골을 추가했다. 11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장, 9골으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2위 말컹(경남)에 2골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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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세라면 역대 최다골 득점왕도 기대할 만하다. 강원 측은 "경기당 평균 0.82골로 스플릿 라운드까지 포함해 38경기에 출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단순 수치상으로 31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31골은 2012년 FC서울의 데얀이 기록한 K리그 최다득점 기록과 동률이다. 다른 점은 출전 경기 수다. 데얀은 당시 42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0.74골을 기록한 바 있다.
아직 리그 초반이지만 강원은 지난 35년 동안 K리그1(클래식과 정규리그 포함) 무대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경기당 0.8골을 넘어선 적이 없다는 점에도 기대를 보내고 있다. 2011년 데얀이 유일하게 경기당 0.8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만약 제리치가 경기당 평균 0.82골을 기록하며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1983년 국내 프로축구리그가 출범한 뒤 가장 뛰어난 기록으로 득점왕에 등극하게 된다는 얘기다.
강원 측은 "현재까지 경기별 기록을 놓고 보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역설한다. 제리치는 11경기 중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만큼 기복이 적다는 뜻이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나머지 4경기 중 1경기는 교체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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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몰아치기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8라운드 전남전 해트트릭과 11라운드 제주전 멀티골 등 컨디션이 좋은 날은 찬스를 쉽게 놓치는 법이 없다. 또 11라운드까지 모두 37차례의 슈팅을 기록해 18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일단 슈팅을 날리면 두 번 중 한번은 골대 안으로 향했고 유효슈팅 중 절반은 득점이 됐다. 전체 슈팅 중 24%가 득점으로 연결된 셈이다.
그 활약에 힘입어 제리치는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11라운드 MVP로 뽑혔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제주의 마그노보다 더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를 상대로 총 8골을 주고 받는 화력전 속에 5-3으로 승리한 강원은 MVP와 베스트팀, 베스트매치까지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