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대한축구협회

10경기 만에 골 맛에도…조영욱, "일대일 찬스 살리지 못해 아쉽다"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공격수 조영욱(23)이 모든 대회 통틀어서 10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모처럼 골 맛을 본데다, 승리까지 거머쥐면서 기쁨을 표출했지만, 한편으로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도 밝혔다.

서울은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22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 단판 승부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FA컵 8강에 오르면서 우승을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서울은 전반전에 먼저 실점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33)이 투입되면서 변화를 가져간 게 주효했다. 곧바로 흐름을 가져오더니 후반 8분경 알렉산다르 팔로체비치(28)의 동점골이 터졌다.

계속해서 공세를 몰아치더니 후반 10분경 조영욱(23)이 역전골을 만들었다.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제친 후 침착하게 마무리 짓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후반 32분경에는 팔로세비치가 멀티골을 완성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조영욱은 취재진들과의 만남에서 "최근 리그에서 2연패를 해서 선수들끼리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성용이 형이 저희가 보여줘야 팀이 강해진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서 승리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조영욱은 유독 강성진(19)과 호흡이 좋았다. 실제 2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둘은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성진이가 안으로 치고 들어올 때 제가 빠지는 움직임을 많이 연습하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부분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오랜만에 골을 넣었는데, 감독님이 득점에 대해 조급함 가지지 말라고 하셨다. 꾸준히 연습한 결과가 오늘 나왔고, 다가오는 경기들도 득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실 조영욱은 멀티골을 뽑아낼 수 있었던 장면이 있었다.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을 시도하다가 막혔다. 조영욱은 "공격수들은 알겠지만 그런 일대일 상황이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각이 굉장히 좁은 상태였고, 상대 골키퍼가 많이 나와 있어서 칩슛을 했다. 제 생각에는 들어갔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쉽고 반성하겠다"고 아쉬움을 전한 뒤 "라커룸에서 성용이형과 인범이형에게 혼났다. 후배들도 뭐라고 하더라, 미안하다고 했다"고 일화를 이야기했다.

지난 성남FC전 패배 이후 서울은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지만 다행히 이날 승리로 다시 흐름을 되찾게 됐다. 조영욱은 "저번 경기만이 아니라 그 전 경기에서도 패했다. 선수들이 체력도 그렇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성용이형이 '다 잊어버리고, 의기소침하지 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2연패를 당하면 팀이기 때문에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인지했고, 지난 2경기에 대한 충격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제주전이나 김천상무전을 더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당초 오는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꿈꿨다. 그러나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연기됐다. 나이 제한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와일드카드로 차출되지 않는 이상 출전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조영욱은 "처음에 인터넷에서 기사로 접했다. 잘못됐나 싶었는데, 주위에서도 연기됐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연기되면서 나이 제한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출전 여부를 모르다 보니깐 아쉬움이 많이 컸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황선홍(53)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둔 각오에 대해선 "23세 대표팀은 처음인데, 황선홍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이)강인이나 (엄)원상이 등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만남도 기대된다. 피곤하지만 대표팀 발탁 기회가 왔다는 것에 항상 감사한 자세로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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