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천안종합운동장] 서호정 기자 = 16일 파나마전에서 김문환, 정우영, 황의조, 문선민, 홍철이 차례로 교체 투입됐다. 마지막 교체 카드에 관심이 쏠렸다. 적잖은 이들이 이승우의 투입을 기대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은 장현수였다.
결과를 내고 싶었던 벤투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보다는 자신이 판단했을 때 이길 확률을 높일 교체카드를 택했다. 결국 이승우는 이번 소집에서는 단 1초도 경기에 뛰지 못하고 이탈리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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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벤투 감독에게 이승우가 뛰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이 갔다. 그는 짧은 미소를 띄며 “다른 선수들이 투입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선수 교체의 권한은 자신에게 있고, 자신의 판단을 믿어 달라는 뜻이 숨어 있는 답이었다.
벤투 감독은 시즌 초반 이승우가 소속팀인 세리에B의 헬라스 베로나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이번 A매치 2연전 결장의 이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선수는 이승우와 같은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성용도 소속팀 뉴캐슬에서는 최근 결장하고 있다.
답은 원론적이었다. “이승우와 같은 포지션에 있는 다른 선수들이, 상당히 능력이 좋. 그래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뿐이다”라고 말한 벤투 감독이었다.
어쩌면 이승우의 생각과 답에 더 관심이 몰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승우의 답변도 원론적이고 차분했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경기에 뛰지 못해 아쉽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에 뛰지 못한 이유를 자신에게 물었고, 그 키도 자신이 쥐고 있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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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는 “선택은 감독님의 권한이다. 뛰든 안 뛰든 대표팀에 오는 것은 영광이다”라고 말한 뒤 “내가 뛰는 게 아니라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노력하고 발전하면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성장해야 할 시기다”라며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외에도 김진현, 김승대, 정승현, 박지수도 이번 소집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9월과 10월에 모두 온 선수들 중 상당수는 다음 소집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는 것은 단지 경기에 뛰게 하는 것만으로 다 결정나지 않는다. 훈련과 생활도 본다. 이승우의 기회는 분명 수면 아래에서 잠재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