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베르나트Getty Images

'1년 만의 부상 복귀' 베르나트, PSG 왼쪽 수비 해결책 될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13개월 만에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왼쪽 측면 수비수 후안 베르나트가 교체 출전해 27분을 소화하면서 준수한 경기력과 함께 2-1 역전승에 기여했다.

PSG가 파르크 데 프랭스 홈에서 열린 앙제와의 리그 1 10라운드에서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지난 스타드 렌과의 9라운드에서 0-2 패배를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우로 이카르디가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킬리앙 음바페와 하피냐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다닐루 페레이라를 중심으로 마르코 베라티와 안데르 에레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아브두 디알로와 콜린 다그바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프레스넬 킴펨베와 틸로 케러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지켰다.

파리 생제르맹 선발 라인업 vs 앙제https://www.buildlineup.com/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이상 아르헨티나), 네이마르, 마르퀴뇨스(이상 브라질) 같은 선수들이 A매치 기간에 남미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바람에 이번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쉽지 않았던 경기였다. PSG는 36분경에 앙제 공격형 미드필더 앙젤로 풀기니에게 먼저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게다가 전반전만 놓고 보면 슈팅 숫자 4대5로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63분경까지도 슈팅 숫자에서 7대5로 2개가 더 많았을 뿐이었다. 심지어 유효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 시점까지만 하더라도 스타드 렌전의 악몽이 이어지는 듯 싶었다.

이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PSG 감독은 63분경에 디알로와 하피냐를 빼고 베르나트와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을 교체 출전시켰다. 베르나트 입장에선 지난 해 9월 16일, 메츠와의 경기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끔찍한 부상을 당한 이후 무려 13개월 만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후안 베르나트RouteOneFootball

베르나트와 바이날둠 투입은 빛을 발했다. 바이날둠은 왕성한 움직임으로 공수에서 PSG에 힘을 실어주었고, 베르나트 역시 장기인 오버래핑과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PSG 쪽으로 끌고왔다. 베르나트가 후방에서 지원을 해주자 왼쪽 측면 공격수 음바페의 공격도 이전보다 한층 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69분경, PSG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오른쪽 코너 플랙에서 코너킥을 올린 음바페는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루즈볼을 잡은 에레라의 패스를 받아 정교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다닐루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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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의 역전골도 음바페로부터 나왔다. 83분경, 베르나트와 다닐루를 거쳐 베라티의 롱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카르디가 헤딩 슈팅으로 가져간 게 앙제 선수 손에 맞고 나갔다. 이에 비디오 판독(VAR) 결과 페널티 킥이 선언됐고, 음바페가 차분하게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PSG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긴 시점에 추가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킴펨베의 롱패스에 이은 음바페의 크로스를 바이날둠이 헤딩 슈팅으로 가져간 게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있었다. 이대로 경기는 2-1, PSG의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파리 생제르맹 vs 앙제Paris Saint-Germain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음바페였다. 그는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 역전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메시와 네이마르, 디 마리아가 결장한 가운데 홀로 PSG의 공격을 책임지다시피 한 음바페였다.

하지만 PSG 팬들 입장에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베르나트의 부상 복귀에 있을 것이다. 그 동안 PSG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왼쪽 측면 수비에 있었다. 베르나트가 자익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믿을 수 있는 전문 왼쪽 측면 수비수 자원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PSG였다. 이로 인해 PSG는 베르나트 부상 이탈 이후 많은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인 디알로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용해야 했고, 올 여름 이적시장 데드라인엔 급하게 포르투갈 유망주 누누 멘데스를 임대로 영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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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디알로는 전문 측면 수비수가 아니기에 공격 지원 면에서 아쉬움이 있고, 이제 만 19세인 멘데스는 경험 부족으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는 데에 있었다. 당장 이번 앙제전에도 PSG는 63분경까지만 하더라도 왼쪽 측면 공격 비율이 29.4%에 불과할 정도로 왼쪽 측면 공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오른쪽 측면 공격 비율 38.3%, 중앙 공격 비율 32.3%).

하지만 베르나트가 교체 출전하면서 PSG는 왼쪽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PSG의 왼쪽 측면 공격 비율은 47.4%까지 치솟았다. 반면 오른쪽 측면 공격 비율은 32.6%, 중앙 공격 비율은 20%로 줄어들었다. 베르나트가 있고 없고에 PSG의 공격 방향이 설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PSG에게 있어 베르나트의 부상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장기 부상 여파를 씻어내고 예전의 기량을 선보인다면 PSG는 큰 고민거리 하나를 덜 수 있게 될 것이 분명하다.

파리 생제르맹 공격방향 비율 vs 앙제OPTA
(그래프 왼쪽: 베르나트 투입 이전 & 그래프 오른쪽: 베르나트 투입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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