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RB 라이프치히가 이번 시즌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상대로 4년 만에 승리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프치히가 레드 불 아레나 홈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2-1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라이프치히는 최근 분데스리가 7경기 4승 3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면서 4라운드 당시 12위에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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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만 하더라도 라이프치히의 고전이 예상됐다. 그도 그럴 것이 라이프치히는 도르트문트 상대로 이전까지 2승 2무 7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마저도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이었던 2017년 10월 14일, 도르트문트 원정 3-2 승리 이후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의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특히 최근 4번의 맞대결은 모두 패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지난 시즌 DFB 포칼 결승전에서도 도르트문트에게 1-4 대패를 당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라이프치히였다.
이 경기에서 라이프치히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번 시즌 들어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한 은쿤쿠가 '가짜 9번(False 9: 정통파 스트라이커가 아닌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는 걸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으로 나섰고, 도미닉 소보슬라이와 유수프 포울센이 이선에 위치하면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타일러 아담스와 아마두 하이다라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앙헬리뇨와 벤야민 헨리히스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모하메드 시마칸을 중심으로 요스코 그바르디올과 노르디 무키엘레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페터 굴라치 골키퍼가 지켰다.
Kicker경기 시작하고 35분경까지는 라이프치히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 진행됐다. 라이프치히가 무려 6회의 슈팅을 가져가는 동안 도르트문트는 단 한 번의 슈팅조차 시도해보지 못했을 정도다.
라이프치히 공격의 중심엔 바로 은쿤쿠가 있었다. 12분경, 헨리히스의 가로채기에서 시작한 역습 찬스에서 아담스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전진 패스를 은쿤쿠가 받아선 접는 동작으로 수비 제치고 슈팅을 가져갔으나 그레고르 코벨 도르트문트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소보슬라이의 리바운드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갔다. 이어서 17분경, 은쿤쿠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이 수비 맞고 뒤로 흐른 것 역시 코벨 골키퍼가 저지했다.
결국 은쿤쿠의 발에서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29분경, 그바르디올이 수비 뒷공간을 향해 정교한 롱패스를 넘겨준 걸 은쿤쿠가 받아선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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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실점을 허용한 도르트문트는 35분 이후부터 공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어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수비수 마린 폰그라치치를 빼고 공격수 안스가르 크나우프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는 주효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7분경, 오른쪽 측면 수비수 토마스 뫼니에르의 전진 패스를 주장이자 에이스 마르코 로이스가 받아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하게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이에 라이프치히 역시 후반 14분경에 측면 윙백인 헨리히스 대신 측면 공격수 에밀 포르스베리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은쿤쿠와 포울센이 투톱으로 포진했고, 포르스베리와 소보슬라이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됐으며, 앙헬리뇨와 무키엘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라이프치히였다.
https://www.buildlineup.com/라이프치히의 승부수도 즉각적으로 효과를 드러냈다. 후반 15분경, 소보슬라이의 코너킥을 은쿤쿠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걸 골키퍼가 선방했고, 루즈볼 경합 과정에서 소보슬라이의 슈팅이 재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8분경엔 포울센의 가로채기에 이은 패스를 받은 은쿤쿠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현란한 마르세유턴을 감행하면서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슈팅을 가져간 게 아쉽게 골대를 강타했다.
흐름을 가져온 라이프치히는 후반 22분경, 소보슬라이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은쿤쿠가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포울센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다시금 리드를 잡아나갔다.
이후 라이프치히는 안정적인 수비와 효과적인 역습으로 도르트문트를 공략해 나갔다. 후반 27분경엔 소보슬라이의 전진 패스에 이은 포르스베리의 슈팅이 골키퍼 다리에 막혔다. 후반 28분경엔 앙헬리뇨의 크로스를 무키엘레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반칙이 불리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이대로 경기는 라이프치히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와 함께 마침내 4년 만에 도르트문트에게 감격적인 승리를 기록한 라이프치히였다.
Bundesliga English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은쿤쿠였다. 은쿤쿠는 1골 1도움으로 팀의 2골을 모두 책임졌고,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슈팅(5회)과 드리블 돌파(4회), 그리고 찬스메이킹(2회)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슈팅 5회 중 3회가 유효 슈팅이었고, 유효 슈팅이 아니었던 슈팅 2회 중 1회는 골대를 강타했다.
비단 은쿤쿠의 활약은 도르트문트전에 국한된 게 아니었다. 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5골 3도움을 올리며 팀 내 득점 1위이자 도움 공동 1위(소보슬라이와 동률)를 달리고 있다. 분데스리가만이 아닌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5골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시즌 공식 대회 17경기에서 11골 7도움으로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포인트(골+도움: 경기당 1.1개)를 자랑하고 있는 은쿤쿠이다.
SofaScore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주장 마르첼 자비처를 비롯해 핵심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와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이적하면서 변화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 제시 마시 감독의 전술이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분데스리가 4라운드까지 1승 3패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첫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은쿤쿠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분데스리가 6라운드부터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은쿤쿠 덕에 매경기 골을 넣기 시작하면서 수비도 서서히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은쿤쿠가 없었다면 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 큰 위기에 봉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역시 새로운 영웅은 난세에 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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