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나폴리가 ‘골든보이’ 이강인(24)을 영입하기 위해 그의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면서 이적 논의에 들어갔다. 물론 구단 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최종적으로 이강인이 나폴리행에 동의해야만 이적이 성사되기 때문에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나폴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레나 나폴리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해 “나폴리는 최근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PSG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강인은 24세의 한국인 선수로, 지오반니 만나 단장이 1년 전 영입하려 했던 선수”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1년 전 이강인을 영입하려 했지만 당시엔 조건이 맞지 않았던 데다,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었던 탓에 무산됐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이강인은 꾸준히 출전하길 원하면서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이강인은 겨울 휴식기 전까지 전반기 동안 PSG가 모든 대회에서 치른 23경기 가운데 23경기(6골·2도움)를 모두 출전했지만 후반기 들어서 PSG가 공식전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22경기(4도움)밖에 뛰지 못했다. 평균 출전시간도 56.5분에서 49.9분으로 줄어들었다.
이강인은 특히 PSG가 일찌감치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음에도 프랑스 리그1 최종전에서 결장했고,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선 단 1분조차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 ‘트레블(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마냥 크게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PSG 역시 이강인이 떠난다면, 붙잡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 없는 이강인과 굳이 계속 동행을 이어갈 필요가 없는 만큼, 책정한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31억 원)를 제시하는 구단이 나타난다면 이강인을 놓아주기로 방침을 세웠다.
나폴리는 이에 이번 여름이 이강인을 영입할 절호의 기회로 보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여름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와 스타니슬라우 로보트카, 필리프 빌링 등 미드필더들이 줄줄이 떠나는 만큼, 이강인을 영입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다만 나폴리는 PSG와 합의를 맺더라도, 이강인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나폴리는 이강인에게 계약기간 5년에 연봉 500만 유로(약 77억 원)를 제안했지만, 이강인은 나폴리행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아직 합의하지 않고 있다.
그뿐 아니라 초상권 문제도 이강인이 나폴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나폴리는 계약을 맺을 때 선수들의 초상권이나 상업적 권리를 모두 가져가기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개인적으로 여러 광고를 촬영하는 이강인으로선 그 수익을 본인이 가져가지 못하고 나폴리에 줘야 한다는 점에서 이적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적설에 대해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만 힌트를 드리고 싶어도 이적시장이 안 열려서 구단이랑 이야기한 게 없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