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지난해 3월 토트넘과 계약을 끝낸 후 야인 생활을 이어간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이 나폴리 부임을 눈앞에 뒀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나폴리는 콘테 감독에게 애타게 구애를 보냈고, 마침내 콘테 감독과 원칙적 합의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에 정통한 니콜로 스키라 기자는 26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콘테 감독이 새로운 감독으로서 나폴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027년까지 연간 650만 유로(약 96억 원)를 받는 계약에 원칙적 합의를 맺었다”라며 “나폴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할 시 콘테 감독은 200만 유로(약 29억 원)를 더 받는다. 마지막 세부 사항이 남았지만, 나폴리는 계약을 확신한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을 이끌었던 콘테 감독은 구단 고위층과 갈등을 일으키며 시즌 도중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끝냈다. 이후 여러 팀이 콘테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지만, 콘테 감독은 이를 거절하며 휴식기를 가졌다. 특히 루치아노 스팔레티(65·이탈리아) 감독이 떠난 후 성적이 급격히 떨어진 나폴리가 콘테 감독에게 여러 차례 접근했으나, 콘테 감독의 답은 매번 거절이었다.
1년이라는 시간을 조용히 보낸 콘테 감독은 이제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이전부터 그에게 관심을 보였던 나폴리가 다시 제안하자, 이번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건넸다.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74·이탈리아) 회장은 여러 감독을 놓고 고심했지만, 위기에 놓인 구단을 구할 적임자로 돌고 돌아 콘테 감독을 낙점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던 나폴리는 현재 10위까지 추락하며 챔피언의 명성을 잃었다. 뤼디 가르시아(60·프랑스) 감독으로 시작한 시즌이 발테르 마차리(62) 감독을 거쳐 프란체스코 칼초나(55·이상 이탈리아) 감독으로 이어졌다. 한 시즌에만 3명의 감독이 팀을 맡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성적 부진으로 빅터 오시멘(25),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 조반니 디 로렌초(30) 등 핵심 선수들을 대거 놓칠 위기에 놓인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콘테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기로 했다. 콘테 감독에게 이례적인 수준의 제안을 남기며 진지함을 보였고, 콘테 감독도 이에 응했다.
아탈란타, 유벤투스, 첼시, 인테르 등을 지도한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2011-12시즌 유벤투스 부임 첫 시즌부터 무패우승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명장으로 떠올랐고, 이후 첼시와 인테르에서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영예를 안았다.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아서도 준수한 성과를 내며 호평을 받았다.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떨친 콘테 감독은 2021년 토트넘 감독직을 맡으며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향했다. 첫 시즌 3백 전술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타며 토트넘을 UCL 무대로 이끌었지만, 곧바로 다음 시즌 전술이 읽히면서 내림세를 탔다. 이 시기에 손흥민(31), 이브 비수마(27) 등 일부 선수를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기용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