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다시 잘해보자고 손을 내밀어주셨다.”
김준홍(22·수원 삼성)은 1년 만에 다시 K리그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이정효(50) 감독의 적극적인 설득이 자신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 이랜드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 개막전 홈경기에서 2대 1로 역전승을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서다.
DC 유나이티드(미국)와 잠시 동행을 멈추고 임대 이적을 통해 수원 유니폼을 입으면서 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김준홍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클린시트(무실점) 달성은 실패했지만 선제 실점 이후 안정적인 선방을 앞세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빌드업 시에 정확한 롱패스를 뿌리면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준홍은 “준비할 때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 같이 하나가 돼서 고비를 넘겨 너무 다행”이라며 “사실 K리그를 뛰어봐서 익숙했지만 다시 돌아오면서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다시 돌아왔을 때 많이 환영해주셔서 너무 좋았고, 너무 훌륭한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제 경기력은 아쉬웠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사실 여전히 기량이 건재하고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오늘 경기력은 제 원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에 힘을 빼고 원래 잘하던 저로 돌아오겠다. 앞으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로 컴백한 김준홍은 지난 1년간 DC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면서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도 많고, 또 언어가 완벽하지 않다 보니까 힘든 부분들이 많았다. 다만 가서 배운 게 너무 많다. 축구적으로도 많이 배웠고, 또 생활·문화적인 부분도 많이 배웠다. 언어도 많이 늘었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다시 K리그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냐는 물음엔 “사실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앞으로 제가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기회를 잡을 수 있게끔 계속 노력해야 한다. 기회가 안 온다고 하더라도 미래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효 감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묻는 질문엔 “DC 유나이티드에서 잘 못해서 K리그 복귀를 추진했을 때 감독님이 다시 잘해보자고 하셨다”며 “다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또 제가 미국에서 뛰면서 준비가 덜 됐다고 스스로 평가했는데 감독님이 다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워낙 유명하셔서 궁금한 부분이 많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굉장히 인간적이신 분인 것 같다. 선수들한테 정도 많고, 되게 열정적이시다. 또 매사에 진심을 다 하신다. 선수들을 이끄는 힘이 있으신 것 같다”며 “감독님이 열정 있게 하시니깐 저희도 더 열정 있게 더 모든 걸 쏟아붓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확실히 전술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 제가 가장 감독님한테 많이 감명받고 좋았던 거는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성장할 수 있는 숙제를 주시고, 또 도움을 많이 주신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면서 “선수 개개인이 성장해야 좋은 팀이 만들어지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감독님이 너무 잘하시고 많이 신경 쓰시는 것 같아서 특별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날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는 2만4071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는 2013년 이후 K리그2 단일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이자, 2018년 유료 관중 전면 집계 도입한 이래 K리그2 역대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이다. 김준홍은 “너무 좋았다”면서 “되게 오랜만에 응원가를 들었는데 킥오프 전에 워밍업 할 때부터 환영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김준홍은 수원이 우승할 수 있을지 묻자 자신 있게 “무조건 할 수 있다. 물론 고비도 있겠지만 저희는 이겨낼 힘이 있다. 한 경기 한 경기하면 할수록 강해질 거라는 믿음이 있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수원 = 강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