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이 허리 부상 우려가 제기됐지만, 선발 출전해 멀티 도움에 이어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특히 이날 득점으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현지 ‘최고 평점’ 등 극찬을 받은 데에 이어, 경기 후 공식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5분 교체되기 전까지 90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전반에만 멀티 도움을 달성했고, 후반 막판에는 직접 득점까지 터뜨렸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경합 도중 허리 부위에 충격을 받으면서 부상 우려가 제기됐다. 자연스레 뉴캐슬 상대로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어김없이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초반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던 손흥민은 데스티니 우도기의 선제골을 도운 데에 이어, 히샤를리송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면서 멀티 도움을 달성했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페널티킥(PK)을 얻어낸 후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올리면서 이번 시즌 EPL 10호 골이자 3·4호 도움을 신고했고, 14번째 공격포인트(10골·4도움)를 올렸다.
특히 지난 2016~2017시즌부터 손흥민은 8시즌 연속 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EPL 역사상 그를 포함해 단 8명밖에 없는 기록이다. 앞서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궤로,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가 달성했었다. 동시에 손흥민은 EPL 통산 113번째 득점을 기록했고, 아스널의 레전드 공격수 이언 라이트와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손흥민의 첫 공격포인트는 전반 26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치고 들어와 쇄도하던 우도기의 득점을 도왔다. 이어 전반 38분에 다시 한번 도움을 올렸다. 이번에도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후 컷백을 내줬고, 히샤를리송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기세를 이어간 손흥민은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후반 40분 PK를 얻어낸 후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마르틴 두브라우카를 완벽하게 속이는 슈팅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올 시즌 EPL 10호 골을 기록했고, 이후 후반 45분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은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4회를 때려 유효슈팅 2회를 연결했다. 키 패스 2회와 드리블 돌파 성공 3회, 볼 경합 승리 7회, 피파울 2회를 기록했다. 비단 공격뿐 아니라 가로채기와 태클 각각 2회씩 기록하면서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 손흥민은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 스코어’와 ‘풋몹’으로부터 각각 평점 9.5점씩 받았다. 단연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 공식 최우수선수 역시 그의 몫이었다.
현지 호평도 쏟아졌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9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전반전에 키런 트리피어를 두 번이나 뚫어낸 후 크로스를 올려 두 골을 돕는 등 치명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리고 후반전엔 PK를 얻어내 득점까지 터뜨렸다”며 “손흥민을 다시 측면을 배치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완벽하게 적중한 경기”라고 활약상을 치켜세웠다.
경기를 중계하던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이 최우수선수다. 그는 트리피어를 제치고 도움을 2개나 기록했다. 트리피어는 정말 좋은 수비수이지만, 오늘 악몽을 꿨다”며 “손흥민은 골을 넣을 자격이 있었다”고 극찬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히샤를리송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다. 손흥민을 필두로 데얀 쿨루셰프스키와 브레넌 존슨이 2선에 위치해 공격을 이끌었다. 파페 마타르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허리라인을 지켰다.
왼쪽부터 우도기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브리안 힐과 알레호 벨리스, 알피 도링턴, 올리버 스킵, 이메르송 로얄, 조바니 로 셀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토트넘이 초반부터 뉴캐슬의 파상공세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7분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페널티 아크서클 정면에서 때린 중거리슛은 골문을 빗나갔다. 2분 뒤엔 하프라인에서부터 스프린트를 시작한 앤서니 고든이 순식간에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문전 앞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재빠르게 수비 커버에 나선 데이비스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실점 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선취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우도기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EPL 3호 도움을 올렸고, 우도기는 토트넘 데뷔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이 흐름을 타면서 계속 몰아치더니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키런 트리피어와 일대일 돌파 상황을 맞아 뚫어낸 후 컷백을 내줬고, 문전 앞에서 좋은 위치 선정으로 오픈 찬스를 맞은 히샤를리송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멀티 도움과 함께 EPL 4호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세 번째 골로 승기를 잡아나갔다. 후반 15분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단번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롱패스를 찔러줬고, 침투하던 히샤를리송이 침착하게 컨트롤한 후 슈팅을 때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마르틴 두브라우카의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흘러 들어가면서 골라인을 넘어갔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토트넘이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18분 쿨루셰프스키가 전진 패스를 찔러주자 침투한 존슨이 문전 오른쪽 부근에서 때린 슈팅은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이어지는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쿨루셰프스키가 크로스를 올려줬고, 뒤에서 달려들던 손흥민이 발에 갖다 댔지만 빗나갔다.
토트넘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두브라우카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PK를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가볍게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EPL 10호골을 신고했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막판 실점을 내주면서 클린시트(무실점)는 실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칼럼 윌슨의 패스를 받은 조엘린통이 차분하게 슈팅을 때리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이후 남은 시간 스코어의 변동은 없었고, 그대로 경기는 종료되면서 토트넘은 4-1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5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면서 부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순위는 5위(9승3무4패·승점 30)에 머물렀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3)와 격차를 한 경기 차로 좁혔다. 분위기를 바꾼 토트넘은 오는 16일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을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