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분명히 번뜩이고 있다. 문제는 플로리안 비르츠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선수라는 점이다.
리버풀은 4일(한국 시각) 영국 리버풀에 있는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선덜랜드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비르츠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장점인 드리블과 창의성을 내세워 리버풀 공격을 이끌었다. 득점과 가까운 기회도 잡았다. 전반 23분 혼전 상황 속에서 가져간 슈팅이 옆 그물로 향했다. 90분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리버풀이 0-1로 밀리던 후반 36분, 비르츠가 시도한 슈팅이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비르츠의 득점이 아니었다. 비르츠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인 노르디 무키엘레를 맞고 들어갔다. 슈팅 방향이 골문 쪽이 아니었기에 최종 판정은 무키엘레의 자책골이 됐다.
비르츠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EPL 첫 공격 포인트 창출에 실패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비르츠는 선덜랜드전 슈팅 4회, 기회 창출 3회, 패스 성공 53회(성공률 88%), 드리블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기대 득점 값은 0.70, 기대 도움 값은 0.16이었다.
이로써 비르츠는 EPL 13경기에서 0골과 0도움에 그쳤다. 범위를 넓히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프랑크푸르트전 2도움을 제외하면 16경기 0골과 0도움이다. 독일 팀을 상대로만 공격 포인트를 올렸을 뿐, 여전히 영국에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독일 국가대표인 비르츠는 지난여름 1억 1,600만 파운드(약 2,278억 원)라는 거액을 받고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EPL 이적료 역대 2위일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 이적료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 경기력은 많이 올라왔지만, 리버풀이 비르츠에게 기대하는 건 단순한 경기력이 아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비르츠는 그런 면과는 거리가 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