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에릭 텐 하흐(54·네덜란드) 감독이 점점 더 압박을 받고 있다. 구단 고위층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트넘과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그는 이러한 성적이 지속될 시 지휘봉을 내려둘 가능성이 생겼다. 후임으로 뤼트 판 니스텔로이(48·네덜란드) 수석 코치가 거론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맨유 고위층은 토트넘전 굴욕적 패배 이후 텐 하흐 감독을 향한 신뢰를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주 경기를 앞두고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점차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며 “맨유는 앞으로 며칠 동안 상황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며, 무작정 반응하는 걸 꺼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쳤던 맨유가 새 시즌에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6경기에서 2승(1무 3패)에 그친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트벤테와 비겨 체면을 구겼다. 텐 하흐 감독은 안방에서 열린 리버풀과 토트넘전에서 연달아 0-3 대패를 당해 온갖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맨유 고위층은 아직 텐 하흐 감독을 향한 신뢰를 접지 않았다. 다만 다가오는 경기 결과에 따라 자세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UEL 포르투 원정에 이어 리그 아스톤 빌라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이 자신의 입지를 찾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넘어서야 한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다른 대안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판 니스텔로이 수석 코치가 구세주로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판 니스텔로이 수석 코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든 팀으로 돌아왔다. 그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219경기 출전해 150골과 30도움을 기록했다.
은퇴 후 PSV 에인트호번에서 잠시 감독 생활을 보냈는데, 2022-23시즌 네덜란드왕립축구협회(KNVB) 베이커, 요한 크루이프 스할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코디 학포(25·리버풀), 노니 마두에케(22·첼시), 사비 시몬스(21·라이프치히), 제러드 브랜스웨이트(22·에버튼) 등이 판 니스텔로이 수석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ESPN’은 “맨유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 시 변화를 줄 준비가 됐다. 수석 코치인 판 니스텔로이를 감독으로 올리는 방법도 실행할 수 있는 선택지다”라며 “그렇게 되면 위트레흐트와 고어헤드 이글스에서 감독 생활을 보낸 르네 하케(52·네덜란드) 코치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판 니스텔로이 수석 코치는 선수 시절 한국 선수들과 연을 맺었다. 맨유에서 박지성(43·은퇴)과 함께 뛰었던 그는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후 선수 생활 막바지 함부르크로 이적한 판 니스텔로이 수석 코치는 손흥민(32·토트넘)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 그의 성장을 도왔다
이제 막 1군으로 올라온 손흥민에게 먼저 박지성에 관해 묻는 등 친근하게 접근한 그는 멘토를 자청했다. 당시 판 니스텔로이 수석 코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 동료 손흥민은 18세인데 엄청난 재능을 보유했다. 그를 주목하라”라고 글을 게시했을 정도로 손흥민을 향한 애정을 듬뿍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