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전북 현대는 K리그 팀 중 체력 소진이 가장 크다.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3팀과 비교하면 지난 3월 A대표팀 차출 인원도 가장 많았다.
스쿼드가 두텁지만 부상 선수들이 잇달아 발생해 그 효과가 미미해졌다. 김진수, 홍정호, 한교원이 장기 부상 중인 상황에다 94년생과 84년생의 두 박원재도 차례로 부상을 입었다. 왼쪽 풀백 자원은 전멸 상황이어서 당분간 최철순이 계속 뛰어야 한다. 오른쪽 풀백인 이용의 과부하도 예고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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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홍콩의 킷치SC와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전북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다. A매치를 전후해 매주 2경기씩 치른 전북으로선 킷치전을 주전들의 휴식 기회를 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생각은 단호하다.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공격 자원은 아드리아노, 로페즈, 티아고 등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가동하지만 이재성, 김민재 등 강행군을 거듭한 선수도 빠질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 1위를 확정 지으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북의 올 시즌 최대 목표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단추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이 조 1위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16강 일정 때문이다. 조 1위는 2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그 요소를 최강희 감독은 녹아웃 토너먼트를 통과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본다. 1차전에서 최대한 버티고, 홈 분위기가 좋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장거리 원정을 오는 팀들을 누를 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2016년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를 때도 전북은 그 법칙을 잘 따랐다. 멜버른 빅토리와의 16강전은 원정에서 1-1로 비기고 홈에서 2-1로 승리했다. 상하이 상강과의 8강전은 원정에서 0-0으로 비겼지만 홈에 돌아와 5-0 대승을 거뒀다. FC서울과의 4강전은 K리그 팀 간의 대결이어서 홈이 먼저였지만 큰 핸디캡이 없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그건 전북이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E조의 전북이 상대하게 될 G조 상황은 혼전이다. 승점 9점으로 1위인 광저우, 8점인 세레소, 6점인 부리람까지 어느 팀이 올라올 지 알 수 없다. 세레소가 1위가 될 수도 있고, 광저우가 2위가 될 수 있다. 부리람이 2위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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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으로선 상대가 누가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조건인 홈에서 치르는 16강 2차전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다. 실제로 최강희 감독도 “우리가 원하는 상대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1위로 16강을 진출하고 나서 상대에 따라 준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초반에 비교적 강한 멤버를 세우는 것도 빠른 득점으로 승기를 확실히 잡아야 이재성, 김민재에게 휴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원정에서도 전북은 전반 6분 만에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전반에만 아드리아노(3골), 티아고, 김진수가 골을 넣으며 5-0으로 앞서갔다. 지난 원정처럼 전반에 대량 득점이 터진다면 이재성, 김민재는 후반 이른 시점에 벤치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