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아시안게임 사상 첫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호가 소집된 지 일주일을 맞았다. 20명 중 16명으로 시작된 훈련은 6일 와일드카드인 황의조가 합류하며 17명으로 늘어났다. 8일에는 유럽에서 뛰는 이승우와 황희찬이 합류한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뛰고 합류하기로 한 손흥민만 13일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현지로 합류한다.
낭보도 있었다. 이라크가 연령별 대표팀이 나이를 속인 문제로 인해 이번 아시안게임에 불참을 통보, 한국과 한 조에 있던 UAE가 이라크를 대신할 팀이 돼 C조로 이동했다. 출국 일정을 조절하고, 국내에서 훈련을 더 하게 돼 혼란이 발생했지만 조별리그가 기존 4경기에서 3경기로 줄어 체력 관리에 이득을 얻게 됐다.
주요 뉴스 | "[영상] 환상적인 골, 호날두 없으면 베일이 레알의 왕"
출국 일자도 8일에서 11일로 조정되며 이승우, 황희찬도 일단 국내로 합류해 사흘 동안 훈련 뒤 함께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조금이라도 더 팀 분위기와 전술에 녹아 들 기회가 생긴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5일 하루 동안 훈련 없는 전면 휴식을 가졌다. 그 외에는 매일 초저녁 1시간 10분 가량의 집중력 높은 야외 훈련을 진행한다. 더운 날씨 때문에 오전에는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 훈련을 갖는다.
아직 김학범 감독은 훈련을 전면 공개 중이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는 다른 전략이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신태용 감독은 철통 보안을 강조했다. 중요 전술 훈련이 있으면 비공개를 진행했다. 평소 훈련도 회복 훈련을 제외하면 초반 15분 이후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표팀의 훈련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상대에게 들어가 정보가 되는 것을 우려한 일이었다. 국내를 떠나 해외에서 훈련을 하는 만큼 상대국이 몰래 염탐하는 것도 우려했다. 실제로 스웨덴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당시 신태용호의 전술 훈련을 몰래 지켜본 것이 들켜 양국 대표팀의 감정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은 사정이 다르다. 첫 경기 사흘 전까지 국내에서 훈련을 하다 인도네시아로 들어간다.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는 물론이고 고양종합운동장, 파주스타디움 등 훈련을 위해 쓰고 있는 시설은 보안 유지가 용이하다. 기본적으로 사방이 막힌 경기장이고, 지붕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언론 보도가 신경 쓰일 수 있다. 훈련 내용이 지나치게 세밀하게 보도되는 것이야말로 상대국이 기다리는 정보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언론과의 동맹(?)을 맺기로 했다. 그는 소집 당일 진행된 기자회견 때부터 “최대한 오픈하겠지만, 기사로 다 쓰지만 말아 달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언론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공개된 훈련에서 나오는 내용을 외부에 다 전달하지 말라는 부탁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꿈만 같은 바르사 입단,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비달"
실제로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쓸 포메이션과 그에 따른 선수 배치도는 이미 언론에게 공개한 상태다. 그 내용까지는 상대가 알아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다만 훈련 중 나오는 세세한 전술적 움직임이나 본인이 외치는 핵심 메시지는 보안 유지를 요청했다. 2주차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세트피스 훈련이 시작됐는데, 그 내용은 목격하되 기사로 자세히 쓰진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7일에는 인천대와 연습 경기를 가지며 실전 성격의 훈련을 진행했다.
살을 내 주고, 뼈를 취하는 방식이다. 취재진이 기사 작성을 위한 기본 정보를 확보하면서 과열 경쟁이나 보도는 오히려 가라앉았다. 김학범 감독으로선 언론과 공생한다는 자세로 훈련을 공개하는 대신 자발적 필터링 효과를 얻었다. 숨기거나 가리지 않아도 되는 보안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