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Getty Images

황희찬과 나겔스만 궁합에 전문가 의견, “뒷공간 침투-수비가담 관건”

[골닷컴] 이명수 기자 = 황희찬이 RB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었다. 라이프치히를 이끄는 나겔스만 감독과의 궁합이 중요해졌다. 한 축구인은 나겔스만 스타일에 황희찬이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황희찬은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떠나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라이프치히에서 첼시로 건너간 베르너를 대체하기 위한 영입이라는 평가이다. 라이프치히는 베르너가 달던 등번호 11번을 황희찬에게 주며 기대감을 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라이프치히의 지휘봉은 나겔스만 감독이 잡고 있다. 1987년생의 나겔스만 감독은 메시와 동갑으로 유명하다. 어린 나이에 지도자에 길을 걷게 됐고, 호펜하임을 거쳐 라이프치히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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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겔스만 감독은 훈련에 드론을 활용하는 등 젊은 감각을 자랑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팀 운영으로 앞날이 창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희찬과 나겔스만 감독의 궁합은 어떨까. 수차례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나겔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많은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축구인에게 견해를 물었다.

그는 “황희찬을 데려간 이유는 분명하다. 나겔스만 감독의 전술은 공격이 상대 수비수 사이에 침투한다. 그리고 비대칭으로 서는 것이 특징이다”면서 “3백과 4백을 혼용한다. 라이프치히에서는 4-2-2-2를 사용한다. 이 중 황희찬은 최전방에 자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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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겔스만은 선수에게 전술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많다. 최전방 선수들이 앞으로 나왔다가 돌아 뛰고, 때로는 투톱이지만 중앙에 포진하지 않고 측면으로 벌린 뒤 생기는 공간으로 2선 공격수들이 침투하는 플레이를 즐겨한다. 직선적인 패스가 들어간 뒤 리턴을 주고, 양 측면 수비수를 끌어 올려서 패스를 주고받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실제 황희찬은 투톱에서 연계플레이에 강점을 보였다. 시즌 16골 22도움으로 득점보다 도움이 더 많았다.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든 뒤 홀란드나 다카가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형식이었다. ‘OPTA’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리그에서 기록한 13도움은 모두 오픈플레이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이 관계자는 “라이프치히 스타일을 봤을 때 상대 수비수 간 갭 사이로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바깥으로 나와서 공을 받거나 측면으로 이동해서 공이 들어올 때 살려가는 플레이가 많을 것으로 본다”면서 “나겔스만 감독 스타일이 역습을 많이 당한다. 실점 상황을 보면 역습으로 골을 먹는 경우가 많다. 황희찬은 공을 뺏겼을 때 바로 압박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피르미누나 수아레스처럼 궂은일을 많이 해야 하고, 1선부터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 이를 원해서 나겔스만이 황희찬을 영입한 것 같다. 특히 전술적 이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OPTA’의 자료에 따르면 황희찬은 그라운드 전역에서 패스를 골고루 뿌려주는 모습이었다. 이를 통해 나겔스만 감독이 요구하는 많이 뛰고 전방 압박을 가하는 축구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결국 중요한 포인트는 침투와 수비가담이다.

현재 라이프치히는 2019-20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있다. 챔피언스리그 잔여 일정이 오는 8월 치러지고, 새로운 분데스리가 시즌이 9월 중순에 개막함에 따라 황희찬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6일, 입국한 황희찬은 자가격리를 마친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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