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4위 싸움도 치열해질 분위기다. 3위에까지 주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FA컵 우승 결과에 따라 4위에게 넘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혜택을 가장 간절히 바라는 쪽은 5위인 FC서울의 황선홍 감독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1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스플릿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울산의 FA컵 우승을 굉장히 많이 응원하고 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현재 서울은 승점 53점으로 리그 5위에 있다. 하지만 4위 수원과 승점은 같고 다득점에서 밀린 상황이다. 선두 전북과 승점 12점, 2위 제주와 3위 울산에 승점 6점으로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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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이었다면 서울은 최소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가능성이 희박했을 수 있다. 그러나 FA컵의 상황이 희박한 가능성을 상당히 높여줬다. 울산이 결승에 선착한 FA컵은 현재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의 준결승전을 남겨놓고 있다. 3위인 울산이 현재 순위를 유지하며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은 리그 4위에게 넘어간다. 서울이 바라는 시나리오다.
황선홍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꼭 나가고 싶다”며 자신의 열망을 밝혔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3위 이내로 들어가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는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 면에서는 쉽지 않다. “보험을 하나 들고 싶어서 울산의 FA컵 우승을 응원한다. 부탁한다”라며 자신의 왼쪽에 있는 김도훈 울산 감독을 바라봤다.
그런 상황이 불편한 감독도 있었다. 바로 서정원 수원 감독이었다. 서울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곧 수원의 FA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슈퍼매치를 펼치는 라이벌이기에 더 묘한 기분을 주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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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은 “사람들은 바라는 것을 말하는데 그 반대로 되는 경우가 많다”라는 말로 황선홍 감독의 바램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상을 당했던 득점 선두 조나탄이 복귀하고 김은선, 조성진 등 군팀에서 제대한 선수들의 합류가 수원에겐 힘이 되고 있다. 그는 “리그도, FA컵도 포기하지 않고 다 쏟겠다. 마지막 스퍼트를 내겠다”라며 서울의 꿈을 꺾고 자신들이 영광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도훈 감독은 황선홍 감독의 계획에 조언을 건넸다. 그는 “황감독님을 위해선 수원도 결승에 오르는 게 더 낫지 않나? 그래야 보험이 더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부산이 수원을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하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부산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 소속이어도 AFC 클럽 라이선스가 있으면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하다. 부산은 여기에 해당한다. 3위 이내 가능성이 있는 울산과 수원이 일단 결승에 오르는 게 서울을 위한 첫 시나리오라는 설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