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stiano Ronaldo Real Madrid Malaga La LigaGetty

황금보다 비싼 몸값, ‘金날두’ 발언의 엉뚱한 파장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호날두의 몸무게만큼 순금을 준다고 해도 그를 절대 팔지 않겠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7일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던진 발언이다. ‘절대 팔지 않겠다’는 NFS(Not For Sale)의 의미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올 여름 호날두는 탈세 혐의로 법정에 서며 축구 외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의도적 탈세가 아닌 실수임을 강조하며 결백을 주장한 그는 자신을 악의적인 사람으로 모는 스페인을 떠나고 싶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5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1년 만에 심적 고통을 호소했고, 언론들은 이적설을 부채질했다. 팀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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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를 지키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이가 페레스 회장이었다. 호날두의 계약 기간과 동일한 2021년까지 임기의 재선에 성공한 그는 팀의 간판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세무 당국을 비판하며 적극 옹호에 나섰다. 

그런 그의 호날두 사랑이 인류 역사상 가장 가치 높은 실물자산인 금에 비유됐다. 발언의 진의를 놓고 보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문제는 그 ‘금날두’ 선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다. 액면 그대로를 받아들였다. 국내외에서 호날두를 금에 빗댄 페레스 회장의 발언으로 호날두의 몸값을 새롭게 산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9일 현재 순금의 그램(g)당 구매가는 4만7,881원이다. 킬로그램(kg)으로 환산하면 4800만원이 채 안 된다.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호날두의 프로필 상의 체중은 80kg이다. 호날두 몸무게만큼의 순금은 38억원 수준이다. 금액 자체는 대단하지만 축구계에서 호날두를 데려가기 위해 써야 할 비용에는 한참 못 미친다.

38억원은 최근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네이마르 이적료 2950억원의 1.3% 수준이다. 호날두와 재계약을 맺을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내 건 바이아웃 금액은 10억 유로, 한화 약 1조3천억원이었다. 

최근 이적 시장에서 40억원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는 유럽 주요 리그 백업 선수 영입도 어렵다. 중국 슈퍼리그 내에서는 자국 선수 이적료로 100억원 넘게 형성돼 있다. 그래서인지 세계 각 구단 팬들은 해당 기사에 서로 호날두 영입 제의를 하겠다며 댓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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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 회장의 소위 ‘금날두’ 발언은 문맥 상의 의미를 더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팬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들만의 유희를 즐겼다. 

호날두는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FA 슈퍼컵에 후반 38분 카림 벤제마를 대신해 투입되며 출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세미루, 이스코의 골로 로멜루 루카쿠가 1골을 만회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 후 호날두가 들어올린 12번째 트로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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