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힌터제어 골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믿음’에 ‘득점’으로 보답한 힌터제어

[골닷컴, 울산] 박병규 기자 = 울산 현대의 힌터제어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는 팀에 늦게 합류한 까닭에 K리그 적응 및 팀에 녹아드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홍명보 감독의 꾸준한 믿음 속에 골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울산은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에서 힌터제어, 바코의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울산은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홍명보 감독은 광주전에서 힌터제어를 오랜만에 선발로 내보냈다. 지난 3월 21일 이후 두 번째 선발이었다. 그는 올 시즌 총 5경기에 나섰지만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다. 

홍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울산은 최전방 공격수들의 득점 부진에 속앓이를 했다. 물론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조직력을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지만,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니오의 그늘을 쉽게 떨쳐낼 순 없었다. 

최전방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으니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광주전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었고 힌터제어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힌터제어 기용이 부진한 득점력의 해결책을 위한 변화인지 묻자 “그렇지 않다. (득점 부진이) 두 공격수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부족했다. 주변에서 찬스를 만들고 살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김지현, 힌터제어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본인들도 득점이 나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고민도 한 골이 터지면 자연스레 없어진다”라며 감쌌다. 

울산 힌터제어한국프로축구연맹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인 힌터제어는 팀에 늦게 합류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더군다나 K리그도 처음이라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초반보다는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전에 그에게 어떤 주문을 했는지 묻자 홍명보 감독은 “상대 수비 위치에서 블록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연계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앞의 공간은 미드필더가 쓸 수 있도록 했다. 본인은 더욱 깊게 들어가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도록 했다”라며 전략을 설명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울산은 광주를 매섭게 몰아쳤다. 초반부터 팀 공격이 탄력 받자 힌터제어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었고 전반 20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그는 김태환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뒤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슈팅으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후 자신감이 붇자 그는 더욱 맹활약했다. 전반 33분에는 부드러운 턴 동작으로 수비를 벗겨냈다. 후반에도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K리그 데뷔 두 달 만에 값진 데뷔골을 터트린 힌터제어는 경기 후 “(이적 후) 모든 것이 새로웠다. 득점이 없을 때 팬과 미디어를 통해 압박감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스스로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 훈련이나 경기장에서 100프로를 쏟으려고 노력했다. 득점이 너무 기쁘며 동료들에게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울산 힌터제어 득점한국프로축구연맹

그동안 골이 터지지 않았을 때도 믿음을 준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매번 찬스를 많이 만들라고 했다. 나도 프로 생활 12년을 하면서 이렇게 골이 터지지 않은 것은 처음이었고 실망스러운 시기였다. 그러나 나를 믿고 팀의 퀄리티를 믿었다. 열심히 했던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의 믿음과 리더십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힌터제어는 “리더십이 엄청나다. 소위 ‘빅 보스’다. 감독님 말씀에 모든 선수가 귀를 기울인다. 그가 레전드인 것도 안다. 항상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려 하신다. 또 개개인이 느끼는 압박감을 내려놓게 해주신다”라고 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슈퍼리그 탈퇴에 대한 선수들 반응 모음zip"

공교롭게도 이날 울산의 팬들은 힌터제어를 위해 ‘우린 당신을 믿어요’란 독일어로 된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그 역시 워밍업때 이를 보고 큰 힘을 얻었다. 힌터제어는 “처음에는 보지 못했는데 동료가 알려주었다. 독일어라 정말 기뻤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오늘뿐만이 아니라 매 경기 100프로를 쏟아서 더 잘하겠다. 팬들에게 굉장히 감사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제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그에게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득점을 할 것 같은지 묻자 “골을 많이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승리와 챔피언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시즌 막판에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라며 팀 승리에 더 헌신하겠다고 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