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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일본, 내가 필요 없다면 강해졌다는 뜻"

AM 10:38 GMT+9 17. 9. 2.
Keisuke Honda Japan Australia
러시아행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혼다 "처음부터 대표팀은 내 팀이 아니었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일본이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호주전에서 벤치를 지킨 혼다 케이스케(31)가 자신의 좁아진 입지가 오히려 팀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혼다는 일본이 지난 31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B조 최종예선 9차전 홈 경기에서 호주를 2-0으로 완파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이 치른 최종예선 9경기 중 5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혼다는 B조 최종예선 1~4차전까지는 매 경기 선발 출전했지만, 5~9차전 다섯 경기 중에는 선발 명단에 단 한 차례만 이름을 올렸다. 이뿐만 아니라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최근 호주전에서 카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간판급 선수를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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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일본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호주전 승리 주역은 연속골을 터뜨린 아사노 타쿠마(22)와 이데구치 요스케(21). 두 선수 모두 할릴호지치 감독이 직접 발탁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신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혼다의 일본 대표팀 내 입지를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조차 올 초까지 소속팀 AC밀란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한 혼다를 대표팀에 발탁하며 현지 언론을 통해 "일본에는 혼다가 필요하다"며 선수의 기를 살려주는 데 집중했지만, 정작 실제로는 혼다가 차지해온 팀 내 비중을 갈수록 줄이며 '젊은피'를 수혈했다. 그 결과 일본은 작년 부진을 딛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에 혼다 또한 할릴호지치 감독의 결정을 100% 존중한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는 호주전이 끝난 후 본선행이 확정돼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자국 언론을 통해 "오늘은 나를 위한 날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나와 신지(카가와)가 없이도 팀이 이겼다는 점이다. 우리가 이제는 대표팀에 필요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냉정하게 보면 그런 지적이 나온다는 건 팀에 좋은 일이다. 나는 소속팀에서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월드컵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내 목표는 월드컵이다.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벤치에 앉는 건 목표로 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다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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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가끔은 경기에 뛰지 못할 때는 화가 나봐야 한다"며, "월드컵에서 벤치만 지킨다면 축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절망감을 느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남은 1년간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혼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밀란을 떠나 멕시코 명문 파추카로 이적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으나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두 경기에 교체 출전해 한 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