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SEOULKleague

뼈아픈 패배, 서울은 ACL 갈 수 있을까?

[골닷컴, 인천축구전용구장] 서호정 기자 = 하대성과 이명주가 부상에서 돌아온 FC서울의 스쿼드는 화려함 그 자체였다.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해 온 주세종, 고요한이 설 자리가 없어 대기 명단으로 내려갔다. 이란 국적의 외국인 수비수 칼레드가 선발로 들어오자 곽태휘도 같은 신세가 됐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미드필드 구성을 놓고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의 그 호화 진용은 한발 더 뛰며 악착 같은 플레이를 한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무너졌다. 축구가 스쿼드로만 하는 게 아님을 역으로 증명해 준 셈이 됐다. 서울은 1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에서 후반 42분 송시우에게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음바페 데뷔골, PSG 5-1 대승 H/L"

단지 결과만 나쁜 게 아니었다. 쉬운 패스 미스가 속출했다. 주장 완장을 찬 오스마르부터 윤일록, 신광훈 등 주요 선수들이 자신들의 실수로 공을 잃었다. 하대성, 이상호, 오스마르라는 기대가 큰 조합은 데얀, 윤일록, 코바를 살리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전반에 그나마 있었던 결정적인 찬스에서도 윤일록의 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오히려 인천의 강한 압박, 측면의 활력, 충돌을 두려워 않는 적극성에 계속 밀렸다. 소위 생존을 위한 인천의 전투 축구에 움츠러들었다. 황선홍 감독도 가장 크게 인정한 패인이었다. 그는 “상대가 절실했다. 전방 압박 때문에 원활한 플레이가 안 됐다. 싸우는 플레이가 많았는데 상대 에너지에 당했다”라고 말했다. 

측면에서의 정적인 플레이는 인천을 살려 준 꼴이 됐다. 인천의 풀백 최종환, 김용환은 경기 내내 서울의 측면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웨슬리, 김진야, 문선민에 후반 교체 투입된 김보섭이 서울 수비를 위협했다. 결국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김대중의 패스를 오프사이드를 깨고 받은 송시우가 골로 연결하며 서울은 인천을 상대로 승점 1점도 챙겨가지 못했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인천을 상대로 거둔 3-0, 5-1 대승을 잊어야 한다고 했다. 바로 전 맞대결에서 서울은 같은 장소에서 데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강등 위기에 몰린 인천이 투지 있게 나오면 그 같은 상황을 다시 만들긴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런 황선홍 감독의 우려와 달리 서울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은 플레이와 상대의 적극성에 한발 밀린 모습을 보이며 패배를 자초했다. 이전에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핑계가 될 수 있었지만 이젠 그런 상황도 아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을 독려하면서도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했다.


주요 뉴스  | "[영상] PSG 데뷔전, 음바페 활약상 모음 ”

“우리 선수들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미드필더 숫자가 많아서 변화를 준 게 포지션 전문성에 지장을 초래했다. 서울의 힘이 이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집중해서 다음 경기에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포기하지 않겠다.”

승점 43점으로 제자리 걸음을 한 서울은 4위 수원과 승점 7점, 2위와 3위인 제주, 울산과는 승점 8점 차다. 스플릿 라운드를 포함해 남은 9경기가 있지만 좀처럼 이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한 서울은 황선홍 감독이 표현한 목표의 ‘마지노선’인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차지할 수 있을까? 서울에겐 자존심의 문제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