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빠진 유벤투스는 파울로 디발라(24)의 세상이었다.
유벤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홈에서 영보이스를 상대한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H조 2차전 경기를 3-0 대승으로 장식했다. 상대가 약체로 평가받는 영보이스였지만, 유벤투스는 이날 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호날두가 지난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받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결장해 공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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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호날두의 결장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유벤투스에는 지난 시즌까지 간판 골잡이로 맹활약한 디발라가 있었다.
디발라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후방에서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문전으로 롱볼을 찔러주자 순식간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첫 번째 터치로 정확한 왼발슛을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33분 블레이즈 마튀디가 시도한 중거리슛을 상대 골키퍼 다비드 본 발무스가 쳐내자 흐른 공을 또 다시 간결하게 왼발로 차 넣었다.
사실상 승부가 기울자 유벤투스는 더 멋진 작품으로 세 번째 골이자 디발라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유벤투스는 상대 수비가 촘촘히 공간을 메운 아크 정면에서 빠르고 짧은 콤비네이션 패스로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한 뒤, 공을 이어받은 오른쪽을 파고든 후안 콰드라도가 문전으로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디발라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디발라는 올 시즌 초반 경기력이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6경기 1골로 득점력이 주춤했다. 이는 유벤투스 이적 후 2015-16 시즌 23골, 2016-17 시즌 19골, 지난 시즌 26골을 터뜨린 디발라의 득점력을 고려하면 분명히 아쉬운 시즌 초반 성적표였다.
공교롭게도 디발라는 앞서 출전한 6경기 연속으로 호날두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지난달 27일 볼로냐전 선제골을 제외하면 호날두와 함께 출전한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호날두는 최근 4경기에서 3골 3도움으로 새 팀에 무난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그러나 디발라는 호날두가 합류한 후 아직 자신의 역할을 확립하지 못했다. 마시모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4-3-3, 4-3-1-2 등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최전방 공격수로 호날두를 중용하고, 디발라를 처진 공격수 자리에 배치하고 있다. 이 덕분에 호날두는 페널티 박스 침투 후 마무리하는 자신의 전매특허 능력을 차츰 발휘하고 있지만, 그와 성향이 비슷한 디발라는 표류하는 인상이 짙었다.
실제로 디발라는 90분당 평균 슈팅수가 4.4회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 시즌은 2.5회로 득점을 노릴 만한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다. 디발라는 팀 전체의 공격 루트가 호날두를 중심으로 수정되자 90분당 드리블 성공 횟수도 지난 시즌 3.5회에서 올 시즌 1.9회를 기록하며 날카로움을 상당 부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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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라는 평균적인 위치가 2선으로 내려갔으나 유벤투스가 공격을 전개하는 데 관여하는 빈도가 크게 오르지도 않았다. 지난 시즌 그의 패스 횟수는 47.9회에서 올 시즌 52.1회로 상승했다. 그러나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패스를 뜻하는 그의 키패스 기록은 지난 시즌 2.1회에서 올 시즌 2.5회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호날두가 출전 중지 징계를 받아 결장하자 디발라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말 그대로 '호없디왕' 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볼터치가 무려 73회에 달한 그는 이날 유벤투스의 3-5-2 포메이션에서 마리오 만주키치와 투톱라인을 구성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뿐만이 아니라 이날 슈팅 횟수 7회(유효슈팅 5회)를 기록하며 호날두 없는 유벤투스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