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자’ 벤투, 장현수 징계 소식에 담담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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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장현수의 징계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차분하게 수용했다. 예상보다 큰 징계가 내려졌지만 그는 흔들림 없었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솔직히 말하면 어려서부터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면 그걸 받아들였다.”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11월 A매치 소집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성향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병역특례 봉사활동 보고서를 허위 조작해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의 중징계를 받은 장현수에 대한 생각을 밝히던 중 나온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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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기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중용할 계획을 지녔던 감독 입장에서,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문제로 그 선수를 선발할 수 없다는 건 의외의 변수다. 일각에서는 벤투 감독이 그런 결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그는 현실주의자인 자신의 성향을 소개하며 공정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처음에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징계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납득하지 못했다고 한다. 벤투 감독과 가장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은 “이 문제가 터지고 공정위원회 소집이 결정되자 벤투 감독은 자신을 이해시켜 달라고 했다. 외국인으로서 병역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와 같은 순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의문이었던 것은 실정법상의 징벌을 뛰어넘는 징계를 왜 축구계로부터 받아야 하느냐는 점이었다고 한다. 장현수는 현재 병역법 상으론 경고를 받고, 경고 1회당 5일 더 복무하는 징계를 받는다. 세게적인 스타들이 최근 탈세 문제로 법적 판결을 받았지만 그 이상의 축구적 징계는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벤투 감독의 문제 제기도 설득력은 있다. 공정위원회가 내린 중징계는 정서법 성격이 컸다.

김판곤 위원장은 “한국 사회가 병역문제를 얼마나 민감하게 생각하는지, 그 배경을 감독에게 설명했다. 그제야 감독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축구뿐만 아니라 스포츠,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의 기강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김판곤 위원장도 징계 범위를 가늠할 수 없었다. 그는 벤투 감독에게 “일단 아시안컵은 쓸 수 없을 것이다”는 개인적인 예상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 2일 공정위원회의 결정은 그걸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벤투 감독에게 그 결정을 전달하는 입장도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김판곤 위원장으로부터 징계 결정 내용을 전해 들은 뒤 쿨하게 “알겠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코치들을 모아 그 상황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장현수를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지난 10월 선발했던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 박지수 외에 권경원을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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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있었던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그는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장현수의 경기력을 아끼면서도 “징계 결정을 존중한다. 대안을 찾겠다. 장현수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라며 마무리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굉장히 냉정하고, 현실적인 감독이다”며 스스로 혼란을 지운 벤투 감독에 놀라움을 보였다. 이어서는 “표현은 최소화했지만, 감독의 속내는 혼란스러울 것이다.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벤투 감독을 도와야 한다”라며 아시안컵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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