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치매 상관관계, 내년 1월부터 연구한다

댓글()
수년간 우려의 대상으로 지목된 헤딩이 몸에 주는 지장은?

[골닷컴] 한만성 기자 = 강력한 세기로 날아오는 공을 머리로 받는 축구의 '헤더'가 건강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헤더의 위험은 이미 지난 수년간 전 세계 각국에서 제기된 문제다. 빠른 속도로 강하게, 긴 거리를 날아온 공을 헤더로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운반하려면 머리에 적지 않은 충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 속에 미국 축구협회는 지난 2015년부터 10세 이하 유소년, 유소녀 리그에서 헤더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자체 규정을 만들어 선수 보호에 나섰다. 이 규정에 따라 선수가 경기 도중 어떤 방법으로든 머리로 공을 건드리면 파울이 선언되고, 상대팀이 해당 위치에서 간접 프리킥을 차야 한다.


주요 뉴스  | "[영상] 부폰, 월드컵 탈락 속에 눈물의 은퇴"

그러나 최근 들어 유스 단계뿐만이 아니라 성인 무대에서도 헤더가 장기적으로 선수의 건강을 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002년 前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 제프 애슬이 5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애슬은 치매를 앓다가 결국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 이때 치료를 담당한 주치의 윌리 스튜어트 박사는 그가 치매를 앓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현역 시절 지나치게 헤더를 많이 시도해 머리에 가해진 충격이 축적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후 애슬의 유가족은 '제프 애슬 재단(Jeff Astle Foundation)'을 세워 헤딩과 치매의 상관관계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를 요구했다.

이어 최근에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가 자진해서 뇌 검사를 받겠다고 나서며 제프 애슬 제단의 노력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시어러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현역 시절 어느 공격수보다 많은 헤더를 시도한 점을 가리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만약 애슬의 주치의 말대로 과한 횟수의 헤더를 시도한 축구 선수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면 자신의 몸도 성치 않을 것 같다며 검사를 받았다. 그러면서 그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측에 연구 확대를 요청했다.

결국, FA와 PFA는 헤더와 치매의 상관관계를 두고 이어진 논란의 종지부를 찍겠다며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박사는 조사가 시작되면 최종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약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즉, 헤더와 치매의 정확한 상관관계 연구 최종 결과는 오는 2020년 이후에나 확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마틴 글렌 FA 대표이사는 "축구 선수의 장기적 건강을 가늠하게 될 가장 포괄적인 연구가 될 것"이라며, "축구를 하면서 건강에 어떠한 위험이라도 될 만한 요인이 있다면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호주, 온두라스 꺾고 4회 연속 월드컵 진출"

그러나 제프 애슬의 딸 단 애슬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화가 난다. 연구가 시작되는 시점은 2018년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지 16년이 지난 뒤에나 제대로 된 연구를 하게 됐다. 그 사이에 선수들은 죽어가고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시어러 또한 "애슬이 세상을 떠나며 헤더와 치매의 상관관계를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는 제기는 2002년에 처음 나왔다"며, "그러나 그 이후 아무런 노력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라도 FA와 PFA가 축구에 필요한 해답을 찾아 나선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