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Lewandowski Bayern 2020-21Getty Images

'해트트릭' 레반도프스키, 40골까지 한 골 앞으로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면서 시즌 39골로 분데스리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 2위에 등극했다. 이제 레반도프스키는 1971/71 시즌, 게르트 뮐러가 세운 전인미답의 기록인 40골까지 단 한 골만을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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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6-0 대승을 거두었다. 

안 그래도 바이에른은 묀헨글라드바흐전을 1시간 앞둔 시점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2위 RB 라이프치히에게 3-2로 승리하면서 조기에 분데스리가 9시즌 연속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였다. 이러한 가운데 진행된 경기에서 기록적인 대승(6골 차 승리는 바이에른이 묀헨글라드바흐 상대로 기록한 최다 점수 차 승리 타이 기록이다)을 거두며 기분 좋은 우승 자축 파티를 한 바이에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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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평소대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신성 자말 무시알라와 킹슬리 코망이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다비드 알라바와 요슈아 키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레반도프스키의 선제 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뮐러가 역습 상황에서 측면으로 패스를 내준 걸 알라바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받아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는 레반도프스키 개인에게 있어 분데스리가 최단 시간 골에 해당했다.

기세가 오른 바이에른은 13분경엔 코망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20분경엔 뮐러의 가슴 트래핑 패스에 이은 레반도프스키의 논스톱 발리 슈팅이 상대 수비 맞고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지속적으로 묀헨글라드바흐의 골문을 두들겼다. 2분경에 선제골이 터지고 22분경까지 20분 사이에 5회의 슈팅을 시도한 바이에른이었다. 

결국 바이에른은 23분경, 상대 선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역습 과정에서 코망의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무시알라가 받아서 차분하게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던 뮐러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이어서 바이에른은 33분경, 뮐러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된 걸 먼포스트에 자리잡고 있었던 레반도프스키가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다시 바이에른은 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알폰소 데이비스의 가로채기에 이은 역습 과정에서 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드리블을 치고 가면서 수비 두 명을 유인한 상태에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코망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4-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바이에른은 체력 안배에 나섰다. 후반 15분경엔 무시알라와 코망, 알라바를 한꺼번에 빼고 세르지 그나브리와 르로이 사네, 레온 고레츠카를 동시에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바이에른은 후반 18분경,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파바르를 시작으로 레반도프스키와 뮐러, 그나브리까지 융단 폭격에 가까운 슈팅을 연달아 시도했으나 묀헨글라드바흐 골키퍼 얀 좀머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고레츠카가 헤딩을 하는 과정에서 묀헨글라드바흐 미드필더 플로리안 노이하우스가 핸드볼 반칙을 범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이 되면서 페널티 킥이 선언됐고,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바이에른은 후반 25분경, 고레츠카가 부상을 당하면서 탕기 니앙주로 교체되는 악재사 발생했다. 이어서 곧바로 1분 뒤에 체력 안배 차원에서 보아텡을 빼고 하비 마르티네스를 투입했다. 니앙주는 교체 출전한 지 5분 만에(후반 30분)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는 우를 범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하프 라인 근처에서 레반도프스키가 연결해준 센스 있는 패스를 그나브리가 받아서 드리블로 치고 가다가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사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이대로 경기는 바이에른의 6-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당연히 이 경기의 영웅은 레반도프스키였다. 레반도프스키는 3골 1도움에 더해 바이에른의 마지막 골 장면에서도 기점이 되는 패스를 연결하면서 5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에 더해 최전방 공격수로는 상당히 높은 편에 해당하는 84%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며 연계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찬스 메이킹도 2회를 기록한 데다가 드리블 돌파도 3회를 성공시키면서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무엇보다도 레반도프스키는 묀헨글라드바흐전 해트트릭에 힘입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39골을 넣으며 바이에른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르트 뮐러가 1971/72 시즌에 수립했던 40골에 이어 대회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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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는 26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35골을 넣으며 게르트 뮐러의 전인미답 고지인 40골 기록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었다. 하지만 폴란드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4경기에 결장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대로 레반도프스키의 40골 도전은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들도 뒤따랐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레반도프스키는 부상 복귀전이었던 마인츠와의 31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데 이어 묀헨글라드바흐와의 32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장식하며 40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이제 남은 2경기에서 1골만 넣어도 '전설' 뮐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2골을 추가하면 분데스리가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는 레반도프스키이다.


# 분데스리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 TOP 5

1위 게르트 뮐러: 40골(1971/72)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39골(2020/21) - 현재진행형
3위 게르트 뮐러: 38골(1969/70)
4위 게르트 뮐러: 36골(1972/73)
5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34골(2019/20)
5위 디터 뮐러: 34골(19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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