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그건 답할 수 없습니다.” “알아도 말할 수 없습니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모르쇠’ 모드로 돌입했다. 운명의 이란전까지 사흘을 앞둔 그는 대표팀에 대한 질문 중 전력 노출이나 선수들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발언에는 “모른다”나 “말 못한다”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신태용 감독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자력 진출을 위해선 최소 1승 1무, 혹은 우즈베키스탄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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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첫 목표는 홈에서 이란을 잡는 것이다. 승점 3점을 추가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같은 시간 중국 원정에서 나서는 우즈베키스탄이 패할 경우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만일 우즈베키스탄이 패하지 않아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나서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이란이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 A조 선두인 이란은 8경기에서 6승 2무 8득점 무실점으로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게다가 한국은 최근 이란을 상대로 4연패 중이다. 작년 10월 테헤란에서는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그런 이란을 꺾기 위해선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또 상대에게 새어나갈 수 있는 정보를 통제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28일 “글로벌 시대다. 우리 미디어의 기사를 상대가 번역해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통해 불필요한 정보를 이란에 주는 데 민감한 모습이었다.
지난 26일 수원 삼성과의 연습경기부터 훈련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도 그 일환이다. 신태용 감독은 27일 휴식 후 28일 재개된 훈련부터 초반 15분만 공개한다고 선언했다. 한국 미디어는 워밍업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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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침묵은 선수단 동기부여 관리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특정 선수의 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발언을 자제했다. 지난 U-20 월드컵부터 신태용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거부하는 모습이다. 이번에도 이란전 선발라인업의 구상과 23인 엔트리 구성에 대해 묻자 “말할 수 없다. 내가 어느 정도 됐다고 하면 오늘 합류한 선수들이 뭐가 되느냐”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태용 감독은 평소 미디어친화적으로 유명한 축구인이다. 그런 그도 중요 결전을 앞두고는 친절한 신감독에서 불친절한 신감독으로 변신했다. 이란전 승리를 위한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