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doulaye Doucoure & James Rodriguez & AllanGetty Images

'하메스-알랑-두쿠레' 에버턴 新 MF 라인, 경기를 지배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에버턴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미드필더 삼인방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알랑, 그리고 압둘라예 두쿠레가 모두 맹활약을 펼치면서 토트넘전 1-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에버턴이 핫스퍼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개막전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그 중심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미드필더 삼인방 하메스와 알랑, 두쿠레가 있었다. 이들 중 하메스는 남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이고, 알랑 역시 챔피언스 리그 경험을 갖춘 에버턴 입장에선 나름 빅네임에 해당하는 선수이다.

에버턴은 지난 9월 5일 나폴리에서 알랑을 시작으로 7일 레알 마드리드에서 하메스를, 그리고 8일 왓포드에서 두쿠레를 연달아 영입했다. 이들은 입단하고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에버턴은 4-3-3 포메이션으로 토트넘전에 나섰다.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히샬리송과 하메스가 좌우 측면에 서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알랑을 중심으로 안드레 고메스와 두쿠레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루카 디뉴와 시머스 콜먼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마이클 킨과 예리 미나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다만 히샬리송이 사실상 공격수처럼 올라갔고, 하메스는 미드필더처럼 움직이면서 플레이메이킹에 주력했다. 하메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전진 패스를 찔러주거나 반대편 측면으로 전환 패스를 길게 넘겨주면 히샬리송이 돌파하는 형태였다. 알랑은 포백 앞에서 수비 보호에 집중하면서 측면 수비까지 커버해주는 모습이었고, 두쿠레는 수비 진영 페널티 박스부터 공격 진영 페널티 박스까지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전형적인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고메스는 중앙에서 측면까지 커버하는 메찰라(mezzala: 이탈리아어로 중앙을 의미하는 mezza와 날개를 의미하는 ala의 합성어로 중앙과 측면을 동시에 아우르는 미드필더를 지칭)로 뛰었다. 이를 통해 히샬리송이 공격으로 올라가면 고메스가 왼쪽 측면을 대신 커버해주었다.

Everton Starting vs Tottenhamhttps://www.buildlineup.com/

이렇듯 하메스와 알랑, 그리고 두쿠레는 뒤늦게 에버턴에 합류했음에도 기존 에버턴 선수들과 함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토트넘을 공략해 나갔다. 반면 토트넘은 단조로운 측면 공격을 반복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에버턴이 슈팅 숫자에서 15대9로 토트넘에게 크게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특히 공격에 있어선 하메스의 역할이 컸다. 하메스는 양질의 패스를 뿌리면서 실질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동료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던 하메스이다. EPL 데뷔전에서 키패스 5회 이상 기록한 건 2014/15 시즌 아스널에 입단했던 알렉시스 산체스 이후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하메스가 길게 전환 패스를 보내주면 이를 받은 히샬리송이 드리블을 통해 토트넘 수비 라인을 흔들어놓았다. 히샬리송은 출전 선수들 중 독보적으로 많은 10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고, 7회의 슈팅을 가져갔다. 단지 이 날따라 유난히 마무리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무득점에 그친 게 그저 아쉬울 따름이었다. 특히 16분경 골키퍼까지 제치고선 빈 골대에 골을 넣지 못하는 대형 실수를 범했다. 후반 6분경엔 하메스의 크로스가 정확하게 히샬리송의 머리로 배달됐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비단 플레이메이킹이 전부가 아니다. 하메스는 슈팅도 히샬리송 다음으로 많은 3회를 기록했고, 드리블 돌파도 2회를 성공시켰다. 이에 더해 태클 2회에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가로채기 4회를 기록하면서 전방에서 성실하게 수비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에버턴 팬들이 뽑은 이 경기 최우수 선수는 다름 아닌 하메스였다.

James RodriguezSquawka Football

하메스가 공격을 주도했다면 알랑은 소유권 획득 8회를 비롯해 태클 4회와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를 성공시키면서 수비에서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최대한 전진을 자제한 채 좌우로 폭넓게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포백 앞을 버티는 보디가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가 있었기에 토트넘 공격진들은 좀처럼 슈팅을 가져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에 EPL 중계를 주관하고 있는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알랑을 이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알랑과 하메스의 사이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한 선수가 바로 두쿠레이다. 그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1.68km의 활동량을 자랑했다. 이에 더해 키패스는 4회로 하메스 다음으로 많았고, 드리블 돌파 2회를 성공시켰으며, 태클 2회와 가로채기 2회, 걷어내기 1회를 각각 기록한 두쿠레였다. 심지어 볼 경합승률은 무려 83.3%에 달했다. 특히 후반 8분경 토트넘 오른쪽 측면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의 역습 과정에서 정교한 백태클로 공만 빼내는 장면은 단연 백미였다.

비록 골 자체는 디뉴의 간접 프리킥을 칼버트-르윈이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넣은 것이었기에 이들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정규 시간 90분 내내(알랑과 두쿠레는 풀타임을 소화했고, 하메스는 정규 시간이 다 지나고 추가 시간에 교체됐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렇듯 에버턴은 이번에 새로 영입한 대형 미드필더 삼인방의 수준 높은 플레이를 바탕으로 토트넘을 1-0으로 꺾고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이들의 호흡이 한층 더 맞아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토트넘은 충분히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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