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다음 월드컵에서 스위스와 첫 경기에서 만나는 팀은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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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남미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무승부를 따냈다. 전반 19분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4분 슈테펜 추버(호펜하임)이 코너킥에 의한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강한 압박과 육탄 방어로 남은 시간을 무실점으로 선방,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마쳤다.
브라질 팬들에겐 굴욕 내지는 충격으로 다가올 법하지만, 스위스 팬들에겐 이러한 장면이 낯설지 않을 거다. 스위스는 2010 남아공 월드컵 H조 첫 경기에서 당시 우승팀인 스페인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후반 7분 젤송 페르난데스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켰다.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기지 못한 상대는 스위스 뿐이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준우승팀 프랑스의 콧대를 눌렀다. G조 1차전에서 만난 지네딘 지단의 팀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토고와 대한민국을 연달아 2-0 스코어로 물리친 스위스는 프랑스를 넘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출전한 전 경기(4)에서 무실점했으나, 16강에서 우크라이나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스위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에콰도르전 2-1 승리와 1994 미국 월드컵 미국전 1-1 무승부를 묶어 최근 참가한 5차례 월드컵 첫 경기에서 2승 3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1990년대 이후 월드컵에서 8강 이상의 성과를 거둔 적은 비록 없지만, 늘 같은 조에 속한 강호들을 어려움에 빠트렸다. 이번은 브라질의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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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가 이렇게 꾸준한 전력을 유지하는 데에는 안정적인 팀 운영이 큰 몫을 한다. 2001년 야콥 쿤 전 감독이 부임한 이래 17년 동안 팀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은 3명뿐이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쿤 감독이 팀의 기반을 다졌고,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오트마 히츠펠트 전 감독이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2014년부터 현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이 4년째 팀을 별탈 없이 이끌고 있다.
그 덕에 하칸 야킨, 알렉산드 프레이와 같은 스타 선수들이 은퇴한 뒤에도 추락하지 않았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스위스는 빠짐없이 월드컵에서 승리를 챙겼고, 1개 대회를 빼놓고 모두 16강을 밟았다. 지난 3차례 월드컵 성적은 5승 3무 3패로 나쁘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일단 스타트를 잘 끊은 스위스는 세르비아와 코스타리카를 넘어 2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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