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우크스부르크가 공격 자원 3명을 동시에 보강하며 대대적인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전경기에 출전한 지동원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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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폭풍 영입 단행하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난 6월 28일, 다름슈타트 측면 공격수 마르첼 헬러를 영입한 데 이어 7월4일, 함부르크 공격수 미하엘 그레고리치를 구단 역사상 2번째로 많은 금액이자 공격수로는 최고액에 해당하는 550만 유로(72억)의 이적료로 영입했다. 이에 더해 한국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베네수엘라의 준우승에 기여한 '신성' 세르히오 코르도바까지 동시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먼저 헬러는 좌우 측면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2015/16 시즌 분데스리가 33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올리며 승격팀 다름슈타트의 분데스리가 잔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2016/17 시즌 역시 32경기에 출전해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나름 다름슈타트에선 중앙 미드필더 제롬 곤도르프와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실제 다름슈타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2721분)을 소화한 선수가 바로 헬러이다.
다음으로 그레고리치는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측면 미드필더까지 공격 관련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함부르크에 처음으로 입단한 2015/16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올렸다. 2016/17 시즌에도 30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니콜라이 뮐러, 바비 우드와 함께 팀내 최다 골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코르도바는 베네수엘라가 애지중지 키우는 신성으로 2017 U20 월드컵에서 4골을 넣으며 이탈리아 측면 공격수 리카르도 오르솔리니(5골)에 이어 득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넣은 결승골(1-0 승리)은 이번 대회 최우수 골에 선정됐다(하단 동영상 참조). 많은 매체로부터 이번 FIFA U20 월드컵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베네수엘라 돌풍(준우승)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U20 월드컵에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으나 좌우 측면은 물론 최전방 공격수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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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는 2016/17 시즌 내내 득점력 부족으로 고생해야 했다. 팀 득점 35골로 다름슈타트(28득점)와 함부르크(33득점)에 이어 최소 득점 3위를 차지한 아우크스부르크였다. 이것이 바로 아우크스부르크가 팀 실점 측면에선 51골로 중위권(10위)을 유지하고도 강등권을 전전해야 했던 이유였다.
유난히 공격 쪽에 부상자가 많았다. 주전 최전방 원톱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을 비롯해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카이우비와 라울 보바디야가 동시에 장기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공격수 숫자 자체가 현격히 부족했다. 이로 인해 원래 포지션이 왼쪽 측면 수비수인 필립 막스가 자주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해야 했던 아우크스부르크였다. 이것이 아우크스부르크가 대대적인 공격 보강을 단행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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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동원, 경쟁 불가피하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대대적인 공격 보강을 단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축구팬들의 시선은 지동원에게로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지동원은 2016/17 시즌, 선수 경력을 통틀어 처음으로 전경기 출전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지만 지동원의 전경기 출전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주전 공격수들의 연이은 줄부상이 크게 작용했다. 게다가 핀보가손이 부상 복귀한 27라운드를 기점으로 마지막 8경기에서 선발 출전은 단 2경기에 그치면서 도합 246분 출전에 만족해야 했던 지동원이다. 사실상 핀보가손 복귀 이후엔 백업 선수로 활용됐다고 볼 수 있다.
분명 지동원은 2016/17 시즌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실제 지동원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3.6회의 공중볼을 획득했고, 전방 압박도 적극적으로 수행해 주었다. 지동원이 최전방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쳐주었기에 동료 선수들에게 슈팅 기회가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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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득점 생산력에 있었다. 2016/17 시즌 지동원이 가장 많이 수행한 역할은 다름 아닌 최전방 원톱 공격수였다(선발 출전한 24경기 중 15경기가 원톱). 하지만 분데스리가 전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지동원은 3골 3도움에 그쳤다. 보바디야가 18경기(선발 출전 13경기)에서 4골 2도움을, 핀보가손이 13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린 것에 비해 출전 시간 대비 득점 생산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가세한 선수들의 면면 역시 지동원의 입지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그레고리치는 지동원과 유사한 유형의 선수이다. 제공권(경기당 공중볼 획득 횟수 3.6회로 지동원과 동일하다)에 강점이 있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지동원보다 출전 시간(지동원 2295분, 그레고리치 1305분)이 절반 가까이 부족함에도 득점 생산력은 더 앞서고 있다(5골 3도움). 심지어 나이도 만 23세로 지동원보다 3살 더 어리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면 그레고리치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아우크스부르크이다.
이에 더해 헬러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만 31세 베테랑으로 뛰어난 킥력을 갖추고 있기에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코르도바 역시 이미 U20 대회에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베네수엘라 프리메라 디비지온(1부 리그) 역대 최연소 멀티골 기록자(만 18세 2개월 22일)가 다름 아닌 코르도바이다.
FC Augsbrug Twitter물론 아직 이적시장이 끝난 게 아니기에 기존 공격수들 중에서 이탈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 하릴 알틴톱은 슬라비아 프라하로 떠났다. 2016/17 시즌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성실하게 재활 훈련을 수행하지 않은 채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가 물의를 일으킨 카이우비는 구매자만 나오면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3번째 분데스리가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또다시 실망만을 안긴 우사미 다카시(2011/12 시즌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2012/13 시즌 호펜하임에서 뛴 경력이 있다) 역시 이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3명의 공격수들이 새로 가세했다는 건 지동원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2명은 이미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이고, 나머지 한 명 역시 U20 월드컵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인 유망주다.
즉 지동원이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득점력을 한층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다. 단순히 궂은 일만 해주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보여주기 힘들다. 이미 부상자들이 복귀한 시즌 막판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던 지동원이다. 이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층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여름 프리 시즌에 지동원이 좋은 모습을 통해 마누엘 바움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Getty
#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TOP 5
1위 마르틴 힌터레거: 700만 유로
2위 미하엘 그레고리치: 550만 유로
3위 요나단 슈미트: 520만 유로
4위 구자철: 500만 유로
5위 알프레드 핀보가손: 400만 유로
5위 팀 마탑스: 400만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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