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훈련 보는 벤투 감독 Korea republicKFA

폭우 속 첫 훈련, 벤투호는 무엇이 달랐나?

[골닷컴, 파주NFC] 서호정 기자 = 벤투 사단의 훈련은 전문적이고, 분업적이며, 협동적이었다. 

3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첫 A대표팀이 소집됐다. 24명의 선수는 3일 오전 귀국한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 8명을 제외하면 16명이 입소했다. 컨디션 배려 차원에서 훈련에 빠진 기성용과 문선민을 제외한 14명이 폭우 속에 훈련장으로 향했다. 이날 파주시가 있는 경기 북부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졌지만, 벤투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1시간여의 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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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띈 것은 2개 훈련장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A대표팀은 전용 훈련장인 백호구장을 사용한다. 그러나 벤투 감독과 코치들은 옆에 있는 청룡구장까지 함께 썼다. 훈련 시작 전 이미 청룡구장에는 여러 기구들이 설치돼 있었다.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를 위한 무대였다. 페드로 코치는 전날 경기를 뛰고 온 회복조를 비롯한 선수들의 훈련을 이끌었다. 수비 코치인 필리페 쿠엘료 코치는 정우영, 이재성, 김영권, 지동원, 홍철 등 일반조의 워밍업을 청룡구장에서 맡았다. 

백호구장은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가 김진현, 김승규의 훈련을 먼저 이끌었다. 필드의 절반에는 미니게임을 위한 골대가 설치돼 있었다. 오전에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함께 귀국했다가 A대표팀의 첫 훈련 참관을 위해 파주NFC에 나타난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은 “벤투 감독과 코치들이 2개 훈련장을 한번에 쓸 수 있느냐고 묻더라. 이유를 되물어보니 최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훈련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훈련을 지켜보는 카메라도 늘었다. 기존의 분석관이 촬영하는 버드뷰의 훈련 영상 촬영 외에도 코치들이 별도로 촬영 장비를 가동했다. 비토르 골키퍼 코치도 본인의 훈련 과정을 한켠에 세워 둔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판곤 위원장이 설명했다. “유럽의 젊은 감독과 코치진은 자신들의 한 시즌 단위 훈련 내용을 문서화, 영상화 하는 게 일반적이더라. 벤투 감독은 이미 지금 코치진과 훈련 모듈 정리를 해 오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훈련 내용은 복합적이었다. 각 분야의 전문 코치들이 각자의 존에서 훈련을 이끌다가 상황에 맞춰 2개의 훈련을 버무렸다. 가령 골키퍼 훈련 때 필드 선수들이 마지막에 와서 슈팅을 날리고, 비토르 코치가 2차로 슛을 날렸다. 비토르 코치는 예전 골키퍼 코치들이 보여준 적 없는 강슛을 날려대며 김진현, 김승규를 힘들게 만들었다. 페드로 피지컬 코치는 일반 훈련 중이던 선수를 불러 따로 러닝 훈련을 시켰다. 

벤투 감독은 수석코치 역할을 맡는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와 전체 훈련을 리드했다. 세르지우 코치가 미리 준비된 훈련 노트로 계속 벤투 감독과 대화했다. 그러다가 크로스나 슈팅 훈련 때는 디테일하게 선수에게 다가가 지시를 내렸다. 

전반적인 훈련 시간은 1시간으로 짧았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놓기 어려울 정도로 빡빡하고 복잡했다. 과거 대표팀의 훈련이 감독에 의해 주도되고, 코치들은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보조자 역할을 하던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과 코치들은 이날 처음 만난 선수들의 이름을 상당수 불러 눈길을 모았다. 김, 박, 리 같은 성이 아니라 이름을 또렷이 부르려고 노력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숙소에서 계속 선수들 영상을 보고 있다. 그러면서 최대한 이름을 외우려고 하더라.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길 원했다”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코치들의 노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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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사단이 훈련 중에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로 통일하기로 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어를 쓰고 그에 맞는 통역을 찾고 있지만, 훈련에서는 영어가 효율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기성용, 손흥민 등 해외파 선수들이 영어가 능통하고 그 외의 선수들도 이제는 간단한 표현이 가능한 시대기 때문이다. 

4명의 포르투갈 코치들은 모두 영어를 능통하게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도 완벽하진 않지만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이날 크로스 훈련 중 홍철을 따로 불러 포인트 지점을 영어로 다시 알려주는 모습이 나왔다. 코치 선임 때도 영어가 가능한 인물을 찾았고, 캐나다 국적자인 마이클김(김영민) 코치를 선임했다. 스태프도 벤투 감독이 직접 영어가 능통하고 젊은 적극적인 이들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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