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즌 연속 챔스 진출, '무영입'으로 챔스 결승 진출.
토트넘이라는 클럽 위상 그 자체의 변화.
그리고 케인, 알리, 손흥민 등 스타들의 탄생 및 발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남긴 위대한 유산.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 2019/20시즌 개막 직전, 필자는 칼럼을 통해 "이번 시즌이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감독으로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이 팔 할 이상"이라고 썼다. '행복트넘' 이라는 별칭처럼 겉으로 언뜻 보기엔 화기애애해 보이는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이었으나, 이미 지난 시즌 후반부터 드러난 모든 징후가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 특히 레비 회장과의 결별을 암시하고 있었다.
결국 새 시즌이 시작된지 3개월 여만에 그 짐작은 현실이 됐다. 그러나, A매치 기간을 보낸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모두 복귀하기도 전에 경질 발표가 되고, 그 후 11시간 만에 새 감독이 임명되는 이런 식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이라는 존재는, 또는 그가 토트넘에 남긴 유산은 적어도 이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작별할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 경질 직후 축구계 최고의 스타 감독 중 한 명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언론과 팬들의 관심사는 이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으로 넘어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 전에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남긴 유산에 대해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1. EPL 상위권 클럽 -> 유럽 엘리트 클럽 : 토트넘의 위상 변화
의심의 여지없이,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토트넘이라는 한 클럽의 위상 자체를 현격히 바꿔놨다는 것이다. 그 위에 단서를 하나 더 붙이자면, '돈의 힘'(갑부 구단주의 등장 등) 없이, 순수한 '감독의 역량'으로 말이다.
물론, 포체티노 감독이 2014년 토트넘을 맡기 전에도 토트넘은 EPL의 강호였다. 시간순으로 가까이는 가레스 베일, 모드리치부터 멀리는 폴 개스코인과 게리 리네커 등 EPL은 물론 유럽 전체의 레전드라고 할만한 선수들이 거쳐간 클럽인 만큼 토트넘은 결코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다.
그러나, 엄연히 말해서 토트넘은 1992년 출범한 EPL에서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전까지 단 '2회'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클럽이었다. 그 외 대부분의 시즌, 토트넘은 '빅4'로 불리는 맨유, 리버풀, 아스널, 첼시에 밀려 상위권을 차지하는 클럽들 중 하나였고 특히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에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임한 후로는 장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아스널보다 상위로 리그를 마친 적이 없는 아픔을 안고 있는 클럽이기도 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의 지휘 아래 토트넘은 완전히 다른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아니, 진화하고 발전하고 승격했다. 그들은 포체티노 감독의 첫 시즌을 제외하고 그 후로 4시즌을 연속으로 4위권 이내에서 리그를 마무리하며(아스널보다 상위로 끝낸 시즌도 포함), 4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 정점으로, 지난 시즌에는 EPL 우승팀 맨시티를 격파하고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도 극적으로 꺾으며 챔스 결승까지 진출,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유럽의 엘리트 클럽으로 발돋움했다.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포르투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유럽의 엘리트 클럽들만을 맡아왔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감독이 되는 상황을 가능하게 한 바로 그 주인공이 포체티노 감독이라고 말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2. 신구장 건축, 무영입으로 지켜낸 TOP4와 챔스 결승 진출
포체티노 감독이 남긴 위와 같은 성과는, 특히 포체티노 감독의 재임 기간 중 토트넘이 옛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과 작별하고, 신구장을 건축하기 위한 재정적 압박과 사실상 중립 구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하는 등 수많은 난관 속에서 팀을 지도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는 토트넘의 지역 라이벌인 아스널이 에미레이츠 구장 건립의 문제로 얼마나 장기간 재정난에 흔들리며 한 때 '무패우승'의 팀에서 '무관의 팀'으로 격하되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는지를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성과였다.
특히, 지난 2018/19시즌, 새 홈구장으로의 이전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선수 영입도 없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유지하고 동시에 결승전까지 진출했던 과정은 비단 토트넘의 역사를 넘어 EPL 혹은 유럽 축구 전체의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 중의 하나로 남을만한 것이었다.
비록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으나,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본 팬들 중 결과만을 놓고 포체티노 감독을 비판할 수 있는 팬은 많지 않았다.
3. 케인, 알리, 수많은 스타들의 탄생
그 과정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압박 축구, 그리고 과감한 공격적인 축구라는 큰 두 줄기의 컨셉을 구사하며 팬들에게 매력적인 축구를 안겨줬고 그로 인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선수 육성의 강점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새로운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 아래 세계적 스타로 성장한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다름 아닌 케인이다.
물론 케인은 토트넘 유소년팀 출신으로 포체티노 감독이 오기 전에도 토트넘에 있었던 선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임대로 보내며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 속에 케인은 무서울 정도로 성장했고, 이제는 토트넘의 스타를 넘어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자 최고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최근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델레 알리의 발굴과 성장 역시 포체티노 감독의 작품 중 하나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평범해 보이는 알리로부터 특출난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토트넘으로 데려와 적극 기용하며 한 때 그를 스콜스, 램파드의 뒤를 이을 잉글랜드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미드필더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초기 시절 팀의 핵심 미드필더 역할을 했던 무사 뎀벨레, 토트넘서 최고의 라이트백으로 성장한 후 맨시티로 이적한 카일 워커, 그리고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계속 성장 중이었던 윙크스 등등. 여기서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토트넘 선수들이라도,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로서 더 발전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4. 손흥민 영입, 분데스리가 복귀 만류, 그리고 군면제
그 중에는 물론 손흥민도 포함되어 있다. 사우스햄튼 감독 시절부터 손흥민의 영입을 타진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하게 만든 주인공이자, 첫 시즌 후 분데스리가로 복귀하려던 손흥민을 설득시켜 팀에 남긴 사람이자, 그리고 의심의 여지 없이 손흥민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킨 감독이었다.
손흥민은 물론 레버쿠젠 시절에도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였지만, 토트넘 이적 후 손흥민이 보여주고 있는 공격진에서 더 다양한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 수비 가담 능력 등 모든 면에 있어 포체티노 감독과의 연관성을 떼고 말할 수 없다.
끝으로, 지난 2018년,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온국민이 염원했던 '군면제'를 받은 일 역시 포체티노 감독 없이는 나올 수 없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4년 전인 2014년에 레버쿠젠이 허가하지 않았던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가했고, 필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이유에 대해 "선수를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답한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그 결단이 있었기에,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의 순간도 나올 수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내외부의 많은 사람들(언론을 포함해)에게 사랑과 존중을 받는 훌륭한 감독이었으며, 여전히 젊고 앞으로 얼마든지 더 뻗어나갈 수 있는 감독이다. 이미 맨유,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각 리그의 명문, 빅클럽들이 그에게 오래 전부터 구애를 보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체티노 감독이 다른 팀의 지휘봉을 잡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이끈 2014년부터 2019년까지의 시간은, 토트넘이라는 구단의 120여년 역사 속에서도 가장 찬란했던 두 시기 중 하나였다.(1960년대 빌 니콜슨 감독의 시대와 함께) 손흥민의 여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그 시기를 지켜본 모든 팬들은,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남긴 유산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던 셈이다.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토트넘이라는 클럽 위상 그 자체의 변화.
그리고 케인, 알리, 손흥민 등 스타들의 탄생 및 발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남긴 위대한 유산.
주요 뉴스 | "[영상] 피구, "음바페는 호날두, 호나우두의 10대 때와 동급""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 2019/20시즌 개막 직전, 필자는 칼럼을 통해 "이번 시즌이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감독으로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확률이 팔 할 이상"이라고 썼다. '행복트넘' 이라는 별칭처럼 겉으로 언뜻 보기엔 화기애애해 보이는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이었으나, 이미 지난 시즌 후반부터 드러난 모든 징후가 포체티노 감독과 토트넘, 특히 레비 회장과의 결별을 암시하고 있었다.
결국 새 시즌이 시작된지 3개월 여만에 그 짐작은 현실이 됐다. 그러나, A매치 기간을 보낸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모두 복귀하기도 전에 경질 발표가 되고, 그 후 11시간 만에 새 감독이 임명되는 이런 식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이라는 존재는, 또는 그가 토트넘에 남긴 유산은 적어도 이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작별할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 경질 직후 축구계 최고의 스타 감독 중 한 명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언론과 팬들의 관심사는 이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으로 넘어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 전에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남긴 유산에 대해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1. EPL 상위권 클럽 -> 유럽 엘리트 클럽 : 토트넘의 위상 변화
의심의 여지없이,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토트넘이라는 한 클럽의 위상 자체를 현격히 바꿔놨다는 것이다. 그 위에 단서를 하나 더 붙이자면, '돈의 힘'(갑부 구단주의 등장 등) 없이, 순수한 '감독의 역량'으로 말이다.
물론, 포체티노 감독이 2014년 토트넘을 맡기 전에도 토트넘은 EPL의 강호였다. 시간순으로 가까이는 가레스 베일, 모드리치부터 멀리는 폴 개스코인과 게리 리네커 등 EPL은 물론 유럽 전체의 레전드라고 할만한 선수들이 거쳐간 클럽인 만큼 토트넘은 결코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었다.
그러나, 엄연히 말해서 토트넘은 1992년 출범한 EPL에서 포체티노 감독 부임 이전까지 단 '2회'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클럽이었다. 그 외 대부분의 시즌, 토트넘은 '빅4'로 불리는 맨유, 리버풀, 아스널, 첼시에 밀려 상위권을 차지하는 클럽들 중 하나였고 특히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에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임한 후로는 장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아스널보다 상위로 리그를 마친 적이 없는 아픔을 안고 있는 클럽이기도 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의 지휘 아래 토트넘은 완전히 다른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아니, 진화하고 발전하고 승격했다. 그들은 포체티노 감독의 첫 시즌을 제외하고 그 후로 4시즌을 연속으로 4위권 이내에서 리그를 마무리하며(아스널보다 상위로 끝낸 시즌도 포함), 4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 정점으로, 지난 시즌에는 EPL 우승팀 맨시티를 격파하고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도 극적으로 꺾으며 챔스 결승까지 진출,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유럽의 엘리트 클럽으로 발돋움했다.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포르투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유럽의 엘리트 클럽들만을 맡아왔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감독이 되는 상황을 가능하게 한 바로 그 주인공이 포체티노 감독이라고 말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2. 신구장 건축, 무영입으로 지켜낸 TOP4와 챔스 결승 진출
포체티노 감독이 남긴 위와 같은 성과는, 특히 포체티노 감독의 재임 기간 중 토트넘이 옛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과 작별하고, 신구장을 건축하기 위한 재정적 압박과 사실상 중립 구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하는 등 수많은 난관 속에서 팀을 지도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는 토트넘의 지역 라이벌인 아스널이 에미레이츠 구장 건립의 문제로 얼마나 장기간 재정난에 흔들리며 한 때 '무패우승'의 팀에서 '무관의 팀'으로 격하되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는지를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성과였다.
특히, 지난 2018/19시즌, 새 홈구장으로의 이전 과정에서 단 한 명의 선수 영입도 없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유지하고 동시에 결승전까지 진출했던 과정은 비단 토트넘의 역사를 넘어 EPL 혹은 유럽 축구 전체의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 중의 하나로 남을만한 것이었다.
비록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으나,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본 팬들 중 결과만을 놓고 포체티노 감독을 비판할 수 있는 팬은 많지 않았다.
3. 케인, 알리, 수많은 스타들의 탄생
그 과정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압박 축구, 그리고 과감한 공격적인 축구라는 큰 두 줄기의 컨셉을 구사하며 팬들에게 매력적인 축구를 안겨줬고 그로 인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선수 육성의 강점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새로운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 아래 세계적 스타로 성장한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다름 아닌 케인이다.
물론 케인은 토트넘 유소년팀 출신으로 포체티노 감독이 오기 전에도 토트넘에 있었던 선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임대로 보내며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 속에 케인은 무서울 정도로 성장했고, 이제는 토트넘의 스타를 넘어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자 최고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최근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델레 알리의 발굴과 성장 역시 포체티노 감독의 작품 중 하나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평범해 보이는 알리로부터 특출난 재능을 발견하고 그를 토트넘으로 데려와 적극 기용하며 한 때 그를 스콜스, 램파드의 뒤를 이을 잉글랜드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미드필더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초기 시절 팀의 핵심 미드필더 역할을 했던 무사 뎀벨레, 토트넘서 최고의 라이트백으로 성장한 후 맨시티로 이적한 카일 워커, 그리고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계속 성장 중이었던 윙크스 등등. 여기서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토트넘 선수들이라도,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로서 더 발전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4. 손흥민 영입, 분데스리가 복귀 만류, 그리고 군면제
그 중에는 물론 손흥민도 포함되어 있다. 사우스햄튼 감독 시절부터 손흥민의 영입을 타진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하게 만든 주인공이자, 첫 시즌 후 분데스리가로 복귀하려던 손흥민을 설득시켜 팀에 남긴 사람이자, 그리고 의심의 여지 없이 손흥민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킨 감독이었다.
손흥민은 물론 레버쿠젠 시절에도 이미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였지만, 토트넘 이적 후 손흥민이 보여주고 있는 공격진에서 더 다양한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 수비 가담 능력 등 모든 면에 있어 포체티노 감독과의 연관성을 떼고 말할 수 없다.
끝으로, 지난 2018년,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온국민이 염원했던 '군면제'를 받은 일 역시 포체티노 감독 없이는 나올 수 없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4년 전인 2014년에 레버쿠젠이 허가하지 않았던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가했고, 필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이유에 대해 "선수를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답한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그 결단이 있었기에,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의 순간도 나올 수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내외부의 많은 사람들(언론을 포함해)에게 사랑과 존중을 받는 훌륭한 감독이었으며, 여전히 젊고 앞으로 얼마든지 더 뻗어나갈 수 있는 감독이다. 이미 맨유,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각 리그의 명문, 빅클럽들이 그에게 오래 전부터 구애를 보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체티노 감독이 다른 팀의 지휘봉을 잡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이끈 2014년부터 2019년까지의 시간은, 토트넘이라는 구단의 120여년 역사 속에서도 가장 찬란했던 두 시기 중 하나였다.(1960년대 빌 니콜슨 감독의 시대와 함께) 손흥민의 여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그 시기를 지켜본 모든 팬들은,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남긴 유산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던 셈이다.
골닷컴 이성모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