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리그컵, 감독의 에너지 낭비" 이유는?

댓글()
Getty Images
리그컵 16강 오르고도 찝찝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힘든 건 사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매 시즌 자국 컵대회를 두 개씩 진행하는 잉글랜드 축구 문화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웨스트 브롬을 상대한 2017-18 카라바오 컵(잉글랜드 리그컵) 32강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로 리그를 뜻하는 1~4부 리그 96개 구단이 참여하는 리그컵에서 대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은 16강, 혹은 8강에 오르기 전까지는 하부 리그 팀을 만난다. 실제로 올 시즌 리그컵에서도 32강부터 프리미어 리그 팀이 격돌한 건 총 16경기 중 맨시티와 웨스트 브롬, 레스터와 리버풀, 그리고 본머스와 브라이튼 단 3경기가 전부였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10위권에 진입한 웨스트 브롬을 상대로 힘겨운 2-1 승리를 거뒀다.


주요 뉴스  | "[영상] '네이마르-카바니-음바페' 삼각 편대의 맹활약"

실제로 리그컵은 챔피언스 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구단에 더 큰 부담이 된다.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프리미어 리그 다섯 팀은 리그컵 일정이 겹친 9월에만 무려 4주간 7경기를 치러야 한다. 더욱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는 대표팀 차출 기간까지 추가돼 각 팀 선수단이 느끼는 피로도는 배가 될 위험도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서 주중에 토니 퓰리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 브롬 원정을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3~4시간이 걸려 버스를 타고 3일 뒤 열리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주중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을 치른 후 3~4일 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를 만난다. 이는 감독에게 많은 에너지 낭비다. 물론 예전부터 이런 점을 알고는 있었다. 불평을 하는 게 아니다. 일정이 잡힌 경기는 치러야 하는 게 우리의 몫이다. 리그컵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설령 우승하더라도 큰 인정을 받는 대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요 뉴스  | "[영상] PSV, '디펜딩 챔피언' 페예노르트에 1-0 승리”

유럽 주요 국가 중 자국 컵대회를 매년 두 개로 나눠 진행하는 리그는 잉글랜드와 프랑스뿐이다. 잉글랜드는 FA컵과 리그컵, 프랑스는 쿠프 드 라 프랑스와 쿠프 드 라 리그를 각각 진행한다. 다만 프랑스는 FA컵 성격인 쿠프 드 라 프랑스에는 11월 즈음 시작되는 7라운드부터 리그1 팀을 참여하게 한다. 또한, 쿠프 드 라 리그와 쿠프 드 라 프랑스 모두 리그1 일정에 맞춰 시즌 말미인 5월에 대회가 종료된다. 그만큼 프랑스는 두 대회 모두 일정을 느슨하게 해 각 팀당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다. 그러나 잉글랜드 리그컵은 대회가 이보다 훨씬 이른 2월에 종료돼 일정이 훨씬 더 빡빡하다.

심지어 지난 시즌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 또한 이러한 일정에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21일 리그컵 32강 경기에서 버튼 알비온을 4-1로 대파한 후 "잉글랜드 축구가 리그컵 없이도 살 수 있을지를 내게 묻는다면, 나는 '아마 그럴 수 있다'고 답할 것이다. 리그컵이 없다면 아마 우리는 유럽 대회를 더 신선한 상태에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