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 Guardiola, Manchester CityGetty

펩이 현역 시절 뉴캐슬 입단 거절당한 사연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선수로 활약한 시절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적을 추진한 적이 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의 주장으로 활약한 과르디올라는 2001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적을 선언했다. 당시 그의 이적은 지난 2015년 사비 에르난데스, 그리고 최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바르셀로나와의 결별을 발표했을 때와 분위기가 매우 비슷했다. 과르디올라는 당시 현역 은퇴를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고 밝힌 뒤,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브레시아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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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르디올라는 당시 브레시아로 이적하기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무대의 문을 먼저 노크했다. 그가 입단을 추진한 구단은 故 바비 롭슨 감독이 이끌던 뉴캐슬. 롭슨 감독은 1996-97 시즌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과르디올라와 인연을 맺었다. 이로부터 4년이 지나 바르셀로나를 떠난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 리그 무대를 밟고싶은 마음에 은사 롭슨 감독에게 편지를 썼다. 그가 쓴 편지는 꼭 뉴캐슬에서 뛰고싶다는 진심 어린 내용이었다. 그러나 롭슨 감독은 이미 팀에 능력 있는 미드필더가 다수 있다는 이유로 과르디올라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실제로 당시 뉴캐슬에는 키에론 다이어, 게리 스피드, 놀베르토 솔라노, 클라렌스 아쿠냐, 로랑 로베르 등 주전급 미드필더가 버티고 있었고, 18세 유망주 저메인 제나스도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롭슨 감독의 커리어를 다룬 다큐멘터리(내달 출시 예정) 'Bobby Robson: More than a manager'를 통해 "내 꿈은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이었다. 그래서 롭슨 감독에게 편지를 써서 뉴캐슬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내게 보낸 답장에 나를 영입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때는 이미 그가 미드필드 구성을 완료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롭슨 감독은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나를 매우 친절하게 대해줬다. 그가 보낸 편지는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아마 내가 살면서 만난 가장 착한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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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90년대 후반 어려운 시기를 맞은 바르셀로나를 이끄는 롭슨 감독을 보면서 은퇴 후 지도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당시 바르셀로나는 감독 생활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팀이었다. 나는 롭슨 감독을 보면서 감독이 얼마나 외로운 직업언지 알게 됐다. 그런데도 그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나였으면 절대 당시 상황에서 그처럼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어려움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많은 걸 배웠다. 내가 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한 시기도 바로 그때"라고 말했다.

프리미어 리그 입성에 실패한 과르디올라는 브레시아를 거쳐 알-아흘리(카타르), 도라도스(멕시코)에서 활약한 후 2006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후 고향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 스페인 4부 리그를 전전하던 2군 팀의 3부 리그 승격을 이끈 뒤, 2008년 1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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