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Getty Images

페르난지뉴 노쇠화-로드리 부진... 맨시티의 수미 고민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레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의 부진과 로드리의 대형 실수가 묶이면서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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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가 잉글랜드 축구 성지 웸블리 구장에서 FA컵 우승팀 레스터와 2021 커뮤니티 실드를 통해 시즌 출발을 알렸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맨시티가 0-1로 패했다.

사실 패배 자체는 그리 크게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다.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와 필 포든은 부상으로 결장했고, 카일 워커와 존 스톤스, 라힘 스털링, 올렉산드르 진첸코, 에데르송, 가브리엘 제수스와 같은 주축 선수들 중 상당수는 유로 2020 본선과 코파 아메리카 참가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로드리와 베르나르두 실바도 휴가에서 갓 돌아온 상태였다. 이로 인해 콜 팔머와 사무엘 에도지 같은 유망주들과 베테랑 페르난지뉴를 필두로 잭 스테픈, 벤자맹 멘디, 나단 아케, 페란 토레스 같은 백업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켜야 했던 맨시티였다.

맨시티 선발 라인업 vs 레스터https://www.buildlineup.com/

그럼에도 다소 고민이 되는 부분은 있었다.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이었다. 맨시티에서 해당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로드리와 페르난지뉴, 둘이 전부이다. 문제는 페르난지뉴가 어느덧 만 36세에 접어들면서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드리가 지난 시즌 후반기 막판부터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는 이번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드러났다. 선발 출전한 페르난지뉴는 그답지 못한 부진을 보였다. 이 경기에서 페르난지뉴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볼터치 숫자가 54회 밖에 되지 않았다. 65분을 소화한 일카이 귄도안이 57회로 더 많은 볼터치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패스 성공률이 71.7%로 상당히 저조했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소유권을 2회 잃었고, 볼터치 실수도 1회를 기록하면서 불안감을 야기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후방 빌드업을 주도해야 하기에 다른 포지션보다 볼터치를 많이 가져가면서 안정적인 패스를 공급해야 한다. 페르난지뉴가 이를 해내지 못하다 보니 맨시티 공격은 좌우 측면에 의존하면서 U자형 빌드업을 그릴 수 밖에 없었다(하단 패스맵 참조).

맨시티 평균 위치 & 패스맵 vs 레스터Between The Posts

이렇듯 페르난지뉴의 부진으로 맨시티 후방 빌드업 작업은 물론 포백 보호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귄도안을 빼고 로드리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패착으로 이어졌다. 로드리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둔 시점에서 상대 압박이 없는 상태에서 맨시티 두 중앙 수비수 디아스와 아케가 전진 패스를 하라고 손짓을 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백패스를 하는 우를 범했다(하단 사진 참조). 예상치 못한 백패스에 당황한 아케는 빠르게 압박을 들어온 레스터 공격수 켈레치 이헤나초에게 가로채기를 당했고, 다급하게 백태클을 감행하다 페널티 킥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맨시티는 이헤나초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로드리의 백패스에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로드리 백패스 vs 레스터Free 8

로드리는 2021년 4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맨시티의 믿을맨이었다. 단단한 수비로 포백을 보호하면서 안정적인 볼배급을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2019년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해와서 자연스럽게 페르난지뉴의 자리를 물려받을 때만 하더라도 앞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고민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부터 로드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첼시와의 PL 35라운드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1-2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괜히 과르디올라 감독이 첼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로드리가 아닌 공격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인 귄도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깜짝 선발 출전시킨 게 아니었다(이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지만). 심지어 적장이었던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조차도 "페르난지뉴가 선발일 줄 알고 대비 훈련을 했는데 아니어서 놀랬다"라면서 로드리가 선발에서 빠지는 건 예상 범위였다고 밝혔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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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난 시즌 막판에는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파생된 체력 저하 문제가 부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로드리는 맨시티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2020/21 시즌 총 67경기에 출전하면서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 6번째로 많은 출전 경기 수를 자랑했다. 이는 맨시티 팀내로 따지더라도 디아스(68경기) 다음 가는 수치이다. 디아스가 체력 소모가 적은 편에 해당하는 센터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혹사도에선 로드리가 팀내 1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커뮤니티 실드 역시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아직 실전 감각이 부족했기에 일어난 실수일 수도 있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어져온 로드리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길 기도해야 한다. 만약 이 문제가 새 시즌에도 반복된다면 맨시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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