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껌을 씹는 속도가 빨라진다. 코트 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간다. 소매를 걷어 대기심에게 시계를 보여준다. 블라블라. 그리고 골...! 두 팔을 쭉 뻗는다.
퍼거슨 시절 맨유의 경기 막바지 종종 보던 장면이다. 추가시간을 제대로 적용하라는 감독의 은근한 압박이 있고 나서 맨유가 위닝골을 터뜨리는 것을 두고 언론과 팬들은 ‘퍼기 타임’이라고 칭했다. 맨유가 추가시간 혜택을 입는다는 비아냥거림이었다.
주요 뉴스 | "[영상] 모나코전서 찬스 잇달아 날린 음바페의 친정 사랑"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래 90분 이후 결승골을 가장 많이 기록한 팀이 맨유라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헌데 추가시간 결승골 원탑은 맨유가 아니라 그들의 오랜 라이벌 리버풀이다. 이 시간대 29차례 득점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맨유는 18회로 전체 6위에 랭크했다. 아스널(25회) 첼시, 에버턴, 토트넘(이상 20회)보다 골수가 적다. 결승골만이 아니라 모든 골로 표본을 넓혀도 아스널(114골) 첼시(99골)보다 낮은 3위(97골)다. 추가시간에 상대적으로 많은 골을 넣은 것은 맞지만, ‘퍼기 타임’이 오롯이 퍼거슨과 맨유의 전유물이었다고는 보긴 어렵다.
참고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2016-17시즌, 유럽 5대리그 중 후반 추가시간 골이 가장 많았다. 68회로, 스페인 라리가(61회) 이탈리아 세리에A(59회) 프랑스 리그앙(54회) 독일 분데스리가(50회)를 웃돌았다.
전반 추가시간 득점은 35회 기록했는데, 라리가(20회) 세리에A(15회) 분데스리가(14회) 리그앙(10회)을 크게 앞섰다.
주요 뉴스 | "[영상] 부전자전, 패트릭 클루이베르트의 아들 저스틴의 해트트릭 쇼"
경기당 평균 추가시간(전, 후반 포함)이 5대 리그 중 가장 긴 7분 59초 주어진 것을, 추가시간 득점이 많은 인자로 꼽을 수 있다. (*세리에A 6분35초, 리그앙 6분9초, 분데스리가 5분17초, 라리가 5분16초)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선 아스널이 번리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알렉시스 산체스의 페널티 결승골로 승리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